<파라다이스목장 1부 - 수정고> 씬 1. 인천 공항, 낮 (2004년 과거) 다지와 동주, 손을 꼭 잡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뛰어오는, 다지부, 다지의 짐트렁크를 밀며 둘을 쫓아오는, 다지, 뛰어가다가 신발 벗겨지면, 머뭇거리다 그냥 맨발로 뛰는, 사람들, 웅성거리며 추격전을 보고 있는, 다지부: 동주 이눔의 자식! 거기서! (힘든, 숨 몰아쉬며)다지야, 아빠 죽는 꼴 보고 싶어? 다 지 : (뛰며, 눈물 그렁한)아빠..미안해. 난 동주 없음 안 돼! 동 주 : 아저씨, 제가 다지 행복하게 해줄게요!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요! 다지부: (빗자루 집어 던지며)야 이자식아! 유학가는 앨 데려가서 어쩌려구! 하는데 다지부, 뛰어오다 카터를 밀고오는 사람과 부딪쳐 꼬꾸라지는, 다지, 흠칫, 놀라서 보는, 다 지 : 아빠! (급히 뛰어가다, 멈칫, 동주와 아빠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다지부: (달래는)다지 너, 엄마랑 한 약속 잊었어! 너 꼭 훌륭한 학자 만들겠 다고. 아버진, 그 약속 하나로 이때까지 산 사람이야! 다지, 맘 아픈, 머뭇거리며 보면, 동주, 다지 손을 꼭 잡는, 다 지 : (동주를 보다)...아빠, 미안해. (동주와 함께 뛰어가는) 다지부, 망연자실한, 멍해서 다지를 보는데, 동주부, 비서와 함께 급히 뛰어들어오다, 다지부를 본, 달려가 다짜 고짜 다지부의 멱살을 잡는, 동주부: 야 이억수, 니 딸 어딨어! 우리 동주 어디로 빼돌렸어! 다지부: (힘없는, 손을 뿌리치며 노려보는).... 동주부: 니 딸이랑 같이 살겠다고 금고에 있던 현금에 패물까지 줴 들고 날랐어! 다지부: ! 동주부: (뒤에 서 있는 비서에게)사람 풀어서 샅샅이 뒤져서 잡아와! 못잡으 면 니들 다 모가지야! 씬 2. 동사무소, 낮 다지와 동주, 기대감으로 직원을 바라보는, 동사무소 직원, 한숨을 쉬며 동주와 다지를 번갈아 본다. 직 원 : (건성으로 서류 보며)이다지씨가 주민등록상...86,9월이면..열일곱이네 요. 만으로. 다 지 : 양력으론 열아홉인데요. 직 원 : 신랑 되실 분은... 방년이십일세...(서류 넘기며)안됩니다. 동 주 : (다급한)본인이 원하는데 왜 안돼요? 직 원 : (한숨).....미성년자는 부모동의 없이 혼인신고 못합니다. 다 지 : (다급히)도장..도장만 받아오면 되나요? 직 원 : (쳐다보지도 않고)몰래 찍어오면 혼인무효..에요. (어이없는 듯 보며) 요새 애들 너무 용감하다니까. 다지, 실망하는, 동주 보는, 동 주 : ...괜찮아. (결심한 듯) 우리 절대 안 헤어져. 동주, 다지: (e) 우린 죽어도 못 헤어져요! 씬 3. 동주집 거실, 저녁 동주조부, 눈 감고 앉아 있다. 동주와 다지, 손 꼭 잡고 무릎 꿇고 있다. 다지부, 속상한 듯 다지와 동주를 보고 있다. 다 지 : 아빠...나 유학 가는 거 겁나. 아빠도 동주도 없는데..나 혼자 가서.. 거기 사람들도..나 어리다고 눈치 없다고 싫어하면 어떡해? 다지부: !(맘 아프고 속상한, 막막하다).... 다 지 : 근데 동주만 있음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 괜찮을 것 같아. 동 주 : 아저씨, 제가 평생 다지 보살필 거예요. 행복하게 해줄 거예요! 동주부: 초등학교때부터 다지 꽁무니만 쫓아다니더니 뭐, 이젠 평생 그러고 살겠다고! 어우 저 돌대가리! (때릴 듯이 동주 앞으로 오면) 다 지 : (막아서는, 눈치 살피며)아저씨, 동주 돌대가리 아니에요. 저랑 같이 보름 공부했는데 모의고사 성적이 30점이나 올랐는걸요. 제가 보기 엔 머리가 참 좋은 것 같아요. 동주부: ! (말문 막히는)...머리가 좋아 삼수를 하냐! 동 주 : ! (무안한) 동주모: (설핏 미소, 다지를 보는)... 동주조부: (다지부 앞으로 가서 무릎 꿇는) 억수야, 우리 사돈 맺자. 다지부: !(놀라서 동주조부 일으켜 세우는)아저씨, 왜 이러세요. 동주주: ! 아버지! 동주조부:애빈 가만히 있어라. (다지부에게) 억수야, 너 알지? 동주 저 녀석 어릴 때부터 내가 키우다시피 했다. 아들보다 더 애틋하고 눈에 넣 어도 안 아프다. 다지부: !(당혹스런) 동주모:(속상한, 옆으로 가는)...일어나세요 아버님! 동주조부:나 돈 많다. 그 돈, 쟤들 잘 키우는데 다 써도 하나 안 아까운 사람 이야. 돈으로만 자식을 키우겠나만....다지, 딸처럼 부족한 것 없이 뒷바라지하마. 약속할게. 응? 동주, 맘 아픈, 눈물 그렁해서 할아버지를 보는, 다지, 동주의 눈물 닦아주는, 손 잡아주는, 다지부, 막막해서 둘을 보는, 다지부: (동주조부 앞에 무릎 끓는)...아저씨...어떻게 하는 게 자식한테 좋은 일인지..정말 모르겠습니다. 동주조부: (안쓰런, 손 잡아주며)...지들이 자식 낳아서 키워봐야 부모 타는 속을 알지... (동주에게) 뭐해, 잘 살겠습니다 하지 않고. 동 주 : 잘...살겠습니다. 다 지 : (눈물 그렁한, 다지부를 보는)아빠..절대 실망...안 시킬게요. 동주부와 다지부, 막막한 듯 한숨을 쉬는 위로 웨딩마치 울려 퍼지면 인서트 컷> - 다지와 동주,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입은, 어깨동무하며 환하게 웃고 v자를 날리는 천진난만한 모습의 사진, - 동주, 웨딩드레스 입은 다지의 치맛자락을 들춰보고 있는 사진, - 다지, 턱시도 입은 동주에게 업혀 신나하는 사진, 씬 4. 호텔방, 저녁 결혼축하 꽃다발과 샴페인 등이 셋팅되어 있는, 동주와 다지, 샴쌍둥이처럼 꼭 붙어서 있는, 커플 잠옷 입고, 뿔 쓰고 TV 앞에서 열심히 응원중인, (2004년 올림픽 한국대 말레지아전 하 이라이트 화면에 이천수 골 차는 장면이 나오는) 동 주 : 이천수 슛! 슛! 아, 아깝다...(소시지 다지 입에 물려주는, 아쉬운) 아! 이천수가 넣었어야 되는데. 다 지 : (소시지 먹으며)16강이래도 어디야! 난 좋아..다 좋아! 동주, 불쑥 다지 볼에 뽀뽀하고는 태연히 TV 보는, 좋은, 웃음 참는, 다 지 : (쑥스러운, 발가락으로 동주 발 찌르는) 대한민국! (하고 보는) 동 주 : (짐짓 귀찮은 듯 보는, 이내 짝짝짝짝짝 신호에 맞춰 뽀뽀를 하는데) 조재진의 골 터지면, 다지와 동주 기뻐 벌떡 일어나는, 동주, 소리치는, 팔 벌려 다지를 기다리는, 다지, 뛰어올라 동주 품에 안기는, 좋아 빙글빙글 돌다 넘어지는, 다지, 동주위로 엎어진, 멈칫, 뭔가 이상해서 동주를 보는, 동주, 양손 다지의 가슴을 받치고 있는 꼴인, 화들짝 놀래서 손 떼는, 다지, 멈칫 놀라서 동주 보다 동주의 가슴에 코를 박는, 재밌는,킥킥, 동 주 : ! (다지 의식되는, 애써 태연히) 좀 내려오지? 다 지 : (장난스럽게) 싫어. 껌딱지처럼 딱 붙어 있어야지. (하다 멈칫, 뭔가 이상하다 싶어 고개 들어 동주의 아래쪽을 보는)!!! 동 주 : (당황한) 야! 너 지금 어딜 보고...(누그러트리며)...내려...와. 다 지 : !(벌떡 일어나 앉는, 무안한)미안. (호기심이 드는, 힐끔 동주 아래 를 보는) 동 주 : !(티셔츠를 아래로 잡아당기는, 무안한, 손 부채질 하며 창문을 활짝 열며)아... 덥다. (창가로 가 창문을 여는) 다지, 동주 쪽으로 기어가서 창문 밑에 앉는, 쿡쿡 동주의 종아리를 찌르다가 킥킥거리며 웃는, 동주, 웃는, 머뭇대며 다지를 보는데, 다지, 일어서서 까치발하고 입술 쭉 내미는, 동주, 입술에 지긋이 뽀뽀하는, 떨리는, 다지의 등을 쓸어안는, 다지, 눈을 꼭 감는, 발뒤꿈치 들어서 동주의 목을 감싸는, 키스하는 두 사람, 동 주 : (보는)....우리 평생 행복하게 살자. 다 지 : (끄덕, 좋은)... 평생... 동주, 떨리는, 슬며시 리모콘으로 TV를 끄는, 다지, 멈칫, 어색한, 힐끔 보는, 동주, 슬며시 다지 손을 잡고 침대로 가는, 침대 앞에 서서 머뭇거리 다 다지를 보는, 미소 띤, 다지, 미소 띤, 가만히 동주를 바라보는, ** 8부에 첫날밤 다음날 씬 나옵니다.(F.0) 씬 5. 공동목장 초지 일각, 낮(2010년 현재)(F.I) 푸른 초지 펼쳐진 경주마 목장, 경주마들 무리지어 한가로이 풀 뜯 고 있고 종대모와 수봉, 목장사람 대 여섯 초지에 앉아 바구니를 옆 에 두고 초지에 있는 돌을 줍고 있는 위로 코고는 소리 울려 퍼지 면, 다지(25), 머리에 지푸라기 범벅으로 초지 한편에 널브려져 자고 있는, 주변엔 벗어둔 낡은 운동화, 가방, 실험용실린더 등이 널려있 고 손에든 촬영용 카메라엔 경주마들의 모습이 녹화되고 있는, 종대모: (힐끔, 다지를 보는)다지 쟨 며칠째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뭐하는 거래....(돌을 슬며시 수봉 바구니에 담으려면) 수 봉 : (바구니를 옆으로 치우고, 나무라듯)...거, 소도 때려잡게 생겨가지구 선....(종대모 바구니 보며)부지런히 좀 주워요! 종대모: ! (기분상한)이 냥반이, (째려보다, 멈칫)저 냥반은 왜 또 저래? 수 봉 : (고개 돌려보면) 양사장, 빗자루를 든, 인상 잔뜩 쓰며 다지쪽으로 뛰어가는, 양사장: 야 이다지!(힘든, 헉헉거리며)..니가 숨어 다니면 내가 못 찾을 줄 알 았어! 다지, 자다가 기척에 슬며시 눈을 떠보면, 흠칫, 양사장 죽일 듯이 달려오고 있는 걸 본,!, 벌떡 일어나는, 다 지 : !(당황한)아...아저씨, 오랜..만이네요. (다급히 일어나 신발을 대충 껴신고 가방과 자료등을 허겁지겁 챙기는) 양사장: 너 내 말에다 뭔 짓을 한 거야! 씨숫말을 비실비실 서있지도 못 게 만들어 놈, 어쩌겠단 거야! 다 지 : (뒷걸음질 치는)...정력보강을 위한 시술을 살짝 해봤는데..(도망치 며)제가 지금 국가적으로다가 무지 급한일이 있어가지구요, 아저씨 카사노반 이 일 끝나고 꼭 고쳐놓을게요. 양사장: (쫓아가며)내가 너한테 또 말을 맡길 것 같애! 너 거기 서! 다지, 머리에 지푸라기 범벅으로 목장을 허우적거리며 도망가는, 다 지 : (뛰어가며, 걱정되는 듯)아저씨, 애들 임신중이라 무지 얘민하거든요. 소리 지르면 큰일나요. 그리고(뒤를 힐끔보며)말 뒤에 있음 뒷발질 당할지도 모르거든요? 조심하세요. (하는데, 미끌)으아아아! 다지, 말똥에 미끄러져 말똥더미에 그대로 엎어지는, 엎어진 채 고개 를 박고 움직이지 않는, 수 봉 : (뛰어와 보는, 걱정스런)...다지야! (양사장을 흘겨보며)양사장 넌 애 를 왜 그렇게 잡냐! 양사장: (어이없는, 한숨)....형님은 그런말 마슈, 얘가 날 잡는다니까! 종대모: (뛰어와 보며, 안쓰런)...꼭 엎어져도 똥더미에, (하는데) 다지, !, 벌떡 일어나는, 퍽퍽한 말똥을 한줌 집어 들어 파헤치는, 사람들, 왜 저러나하는 표정으로 보는, 다 지 : (지푸라기를 유심히 보다, 넋이 나간듯)..!!!...똥...똥이다! 양사장: (비위 상하는, 애써 누르며)....다지 너, 내가 한 시간 뒤에 찾아 갈테 니까, 다 지 : (OL, 얼굴이 환해지는) 똥! 똥이다! 똥이에요! (보물을 쥐듯 똥을 양손에 쥐고 뛰어가는) 찾았어! 내가 찾아냈어요! 씬 6. 제주경마공원 마방, 낮 링거를 맞고 있는 경주마, 수의사가 청진기로 진찰중이고, 다지부(조교사),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살피고 있다. 옆에는 민준(농림부연구원)이 경주마 자료를 보고 있다. 민 준 : (자료 살피며)농가 암말 유산률이 지난해에 비해20%나 증가했네요. 다지부: (걱정스런, 말을 살피며)암말들이 유산을 하면 일년 농사 헛게 되버 리는데..한 달 동안 여기 저기서 조사한답시고 들락거렸는데도 이율 못 찾는다니...(민준에게)농림부연구소에서 나오셨다니까..잘 좀 부탁 드립니다. 민 준 : (미소, 수의사에게)수의사님, 이상 세균 번식일 가능성은 없습니까? 수의사: 역학검사결과는 정상입니다. 다 지 : (E) 똥! 똥이야 아빠! 일제히 돌아보면, 다지, 한손엔 실린더 또 한손엔 말똥, 목에는 카메라 메고 뛰어 들어 오는, 몸에는 악취가 진동하고 머리는 지푸라기 범벅인, 민준과 수의사, 악취에 인상 찌푸리는데, 다지, 다지부 앞에 똥을 들이미는, 들뜬, 다 지 : (숨 고르며)말 사료...알파파야! 다지부: (기대감으로, 다급히) 이건 말똥이지 다지야. 다지, 보란 듯 사람들에게 똥을 내미는, 민준, 유심히 다지를 살피는, 다 지 : (똥의 지푸라기 뽑아 들며) 알파파에는 에스트로겐 성분이 있거든?민 준 : (끄덕이는)..에스트로겐은 유산을 유도하는 물질이죠! 다 지 : (환하게 미소, 끄덕이며)...과도하게 분비되면 유산이 되잖아요! 다지부: (똥에서 집을 만져보는)...사료가 문제란 거야? 다 지 : 그거야! (환하게 웃으며, 똥 만지작거리는)알파파는 임신한 암말에게 는 하루 10KG 이하로 제한해서 줘야 된데요.(가방을 뒤적거리면 코 푼 휴지, 치솔, 소시지 뒤엉켜있는, 찾으며)독일에서...(가방에서 구겨 진 프린트 꺼내서 주는)발표한 논문이에요. 민 준 : (놀란, 다지가 건넨 논문 자료를 보며)...이걸 어떻게 알아냈어요? (하고 다지를 보는데) 다 지 : (손톱 밑에 낀 말똥을 보고 인상을 잔뜩 쓴, 두리번, 뭔가를 찾는) 민 준 : (다지부에게)...조교사님...저 여자 분은 누구... 다지부: (흐뭇한)..내 딸입니다. 열여섯에 한국대에 수석 입학했던 천재에요. 민준, 놀란, 호기심으로 다지를 보는, 다지, 명함으로 손톱에 낀 말똥을 빼느라 정신이 없는, 씬 7. 동주방, 낮 동주, 침대에 대자로 뻗어 자고 있는, 주위엔 만화책이 늘어져있다. 핸드폰 계속 울리지만 꿈쩍도 안한다. 잠시 뒤, 집 전화 울리면, 그제야 귀찮은 듯 더듬거리며 전화를 받는다. 동주부: (F)회사가 놀이터야! 너 꼴리는 데로 나오고 말고 하게! 동주, 듣지도 않고 전화 끊어버린다. 다시 울리는 전화벨, 받으면 동주부: (F)한동주! 너 끊으면 죽을 줄 알아! 너, 회사 왜 안 나와! 동 주 : !(귀찮은, 겨우 눈뜨며)가서 할 일 도 없는데 매일 나가면 뭐해요. 동주부: (F) 그러면서 월급은 왜 꼬박꼬박 받아가! 동 주 : (일어나는, 퉁명스레)아부지, 그러니까 저를 짜르시라니까요. 뭣하러 아침마다 이렇게 열을 올리세요. 동주, 시계를 힐끔 보면 1시가 넘은, 스피커폰으로 전환하고 일어나 거울을 보면 머리 산발인, 잘생긴 얼굴이 맘에 드는 듯 천연덕스럽게 웃는데, 동주부: (F, 한숨)..... 30분 안으로 나와. 임원회의 있어! 동 주 : (여전히 거울 보며).....씻지도 않았고... 배도 고파요. 아시잖아요,(엉 덩이 북북 긁으며) 저 배고프면 아무것도 못하는 거. 동주부: (F) 회의 참석 안하면 할아버지께서 카드...정지시키라신다. 동 주 : !.....에이...농담하세요..지금? 동주조부:(F) 아니야, 한 실장. 농담 아니야. 동 주 : ! (놀라서 굳는)..... 동주조부:(F)29분 남았다.1분이라도 늦으면 바로 정지 들어간다. 이상! (끊는) 동 주 : 할아버지! 한회장님!(전화 끊어진)....에이! 동주, 시계를 보다가 허겁지겁 셔츠를 벗고 욕실로 뛰어간다. 씬 8. 몽타주 1. 욕실, 낮 동주, 머리감고 샤워를 하는, 급하다. 2. 동주방, 낮 동주, 시계를 보며 옷장에서 셔츠를 꺼내 입고, 넥타이를 집어 든다. 한손에는 전기면도기를 들고 급히 나가다가 다시 거울을 본다. 만족스러운 듯 엄지를 들어 보인다. 씬 9. 파라다이스 해변승마장, 낮 파도가 살랑대는 바닷가 일각을 달려가는 말들, 화면을 가로지르며 말을 타고 달려가는 사람들, 가족들, 연인들끼리 승마를 즐기는 모습 이다. 해변가 “파라다이스 해변 승마장” 플래카드 걸려 있는, 다지, 육중한 몸매의 아줌마를 말에 태우기 위해 씨름중이다. 아줌마, 말에 올라타려 끙끙대지만 몸이 무거워 올라가지지 않는, 다지, 힘껏 엉덩이를 받쳐보지만 안 되는, 다시 머리를 여자 엉덩이에 박아 온몸으로 밀어 올려보지만 실패한, 아줌마, 무안한 듯 다지와 주변사람들을 보는, 다 지 : (애써 밝게)다시 한번요! 나는 나비다, 상상하시고 아셨죠? 자~나비 처럼 올라서 벌처럼 걸터앉는다! (여자 다리 안장에 올려놓으려면) 아줌마 : (영 자신 없는, 다리 내리며)...힘들어..그냥 환불해줘요. 다 지 : (환불?!!!, 놀라 보는)잠시...잠시만요. (다급하게 어딘가 향해 휘익 휘파람 부는) 카메라 빠지면 한켠에서 안장 손질하던 종대, 못마땅한 듯 인상쓰는, 다지, 눈을 부릅뜨고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종대, 한숨, 부끄러운 듯 셔츠를 벗더니 민소매 차림으로 다가오는, (시간경과) 아줌마, 말 위에 올라타 있고, 종대가 말고삐를 잡고 안내해가는. 다지, 만족스러운 듯 바라보다 돈을 세는, 달러와 엔화까지 가득한, 퉷 침 발라 조끼 주머니에 넣는, 신나는 듯 돌아서다, 놀라서 보면, 민준(연구원), 환하게 웃으며 다지를 보고 선, 다 지 : (갸웃, 알아본)..어! 아까... 민 준 : 아버님이 알려주시더라구요. 목장 구경하러 왔어요. 다 지 : (의외인, 보는)....목장..구경요? 씬 10. 파라다이스목장, 낮 민준, 다지를 따라다니며 목장을 구경하는, 다지, 방목되어있는 말들 앞에 서서 민준에게 목장안내를 하고있는, 다 지 : (신나서)저희 목장이 일본잡지에 한번 소개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일본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요. 민 준 : (목장은 관심 없는 듯 다지를 보며)...풍경이 너무 멋있네요. 다 지 : (뿌듯한)사실 5년 전만 해도 여기가 완전 황무지였는데요, 그걸 우 리집이랑 여기 목장주들이랑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가꿨다니까요. 다지, 지나가다 방목장 안에서 발목에 붕대를 감고 있는 씨숫말(카사 노바를) 보는, 다 지 : (다가가는)얘 이름이 카사노반데요...(은근히 미소)씨숫말이거든요. 아시죠, 씨숫말? 민 준 : (미소, 끄덕이는)... 다 지 : (걱정되는, 살피며)얘가 제주에선 제일 잘나갔었거든요? 그런데 작년 부터 영..(고개를 가로 저으며)씨숫말이 그게 안 되면 큰일이잖아요. 민 준 :(재밌는)...그렇죠. 다 지 : (고민되는)제가 안 해본 게 없어요. (몰입한)거기에 냉찜질도 해보고 복분자도 먹여보고, 야한 동영상까지 보여줘봤는데도..소용이 없는거 에요. (한숨)것도 모르고 양사장 아저씬 제 탓만 하시고... 민 준 : (좀 이상하다 싶지만, 미소로)수의사에 목장일에 여러가질 하시네요. 다 지 : (미소)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바짝 벌어야죠. 민 준 : ! (당혹스런, 말 돌리듯 카사노바를 보며)..얜 발목도 다쳤나봐요? 다 지 : 예. (말의 배를 만져보고 다리를 만지며, 심각한 얼굴로 말에게 말하 는) 이 누나가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니가 인대염치룔 받으려면 우선 니 체지방에서 채취한 성체줄기세포를 ‘계대배양’해서 니 질환 부위에 주입하는 거야. (고삐 잡아 말을 걸리면) 민 준: (미소)....줄기세포 쪽에 관심이 많나 봐요? 다 지 : (피식)예..제가 예전에 그쪽 일을 잠시 했거든요. (말고삐 잡고 가는) 민 준 : (호기심으로)..저 알아요. 줄기세포 연구소 강박사님께 말씀 많이 들었었어요. 열여섯에 한국대 수석입학 했던 천재소녀.. 양사장: (흥!)..천재 좋아하시네! 민 준 : !(돌아보는) 양사장: (못마땅한)얘가 또 똥을 싸면 된다는 말을 어렵게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쟤 인생이 항상 복잡하지. (한숨) 다 지 : 아저씨 말한테 또 싼 사료 먹였죠? 똥이 안 나오잖아요! (하고 말을 살피는) 민 준 : ! (흠칫, 의아해서 보는데) 양사장 : 내가 정말 이 동네 수의사도 없고, 싼맛에 쓰긴 쓰는데 10분만 지 켜보면(하는데) 다 지 : (e) 으아아아아! 민 준 : ! (놀라서 돌아보면) 다 지 : (말 고삐에 끌려서 헉헉거리고 뛰어다느니는)안 돼! 카사노바 걸어! 양사장 : 쟤가 어떤 앤지 5분이면 충분해.. 10분도 필요 없다니까! (한숨) 다지, 끌려가며 “카사노바 걸어. 뛰지 말구! 다쳐! 스톱! ” 씬 11. 동인그룹 회장실, 낮 동주조부, 눈을 감고 소파에 앉아있다. 동주부, 결재판을 펼쳐두고 애가 타는 듯 동주조부를 본다. 동주조부: 고향 내려가 승마전문리조트 만들겠다고 내가 몇 번을 말했냐. (느긋한)삐까뻔쩍한 리조트...관심 없다 난. 동주부: (답답한)제주리조트에 승마장도 있다니까요. 그리고, 친척들이고 줴 서울에 다 올라왔는데 제주에 누가 남아있다고 고향고향 하십니까. 동주조부: (눈을 뜨는, 못마땅한).... 동주부: 아버지가 평생 버신 돈, 리조트에 다 투자했는데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봐야죠. 우리도 언제까지 졸부 소리 들을 수 없잖아요. 동주조부: 과거를 부정하지 마라. 땅값 오른 덕에 떼 돈 벌었고 그걸로 이자 놀이해서 여기까지 온 거다. (느긋한)우리 졸부 맞아. 동주부: (약 오르는)회장님! 동주조부:(눈 뜨고 결재서류를 보는) 나도 이제...은퇴...해야겠지? 동주부: !...(솔깃한)무슨 말씀을, 아직 저 혼자 하긴 부족합니다, 아버지. 동주조부:(빤히 보는)눈에 마음이 그렇게 드러나서...사업을 어찌 하누. 동주부:!(무안한).... 동주조부: 동주는 어떡할 참이냐? 동주부: 뭘 해도 안하는 녀석...그냥 냅두세요. 동주조부:(버럭)그게 하나밖에 없는 아들한테 할 소리야? 나는 뭐..니가 이 쁘기만 해서 키운 줄 알아! 씬 12. 동인 그룹 앞, 낮 동주의 차 급정거 하는, 동주, 급히 차에서 내려 시계를 보는, 넥타이 메면서 급히 걸어가는, 이비서, 다이어리 끼고 입구에 서 있다가 급히 동주를 따라가는, 이비서: (미치겠는, 애써 누르며)실장님, 제가 11시부터 연락을 드렸습니다 만...(다이어리 펼치는) 오후 3시에 리조트 광고 담당자들이랑 미팅이 있으시고, 5시부터 리조트 CI 변경에 관한, 동 주 : (OL, 급히 들어가며)..나 바빠서 참석 못해요. (하고 들어가는) 이비서: ! (끙, 다이어리를 덮으며)...지가 뭐가 바빠! 놀고먹는 게 일이면서! (한숨, 잰걸음으로 쫓아 들어가며) 실장님! 씬 13. 동인그룹 회장실, 낮 동주조부, 결재판에 싸인을 하는, 동주부, 다행스러운 듯 보는데 문 열리는, 동주, 빼꼼 고개를 드밀고 들어선다. 순간 동주조부, 싸인하던 결재판을 들어 동주에게 날리면, 동주, 양손으로 착!잡은, 미소를 날리며, 동 주 : 나이스 캐치! (하는데, 날아오는 경매안내책자에 머리 맞는)!....아! 동주조부: (낭창한)이놈아, 방심하는 순간 무너진다고 했지! 동 주 : (못마땅한)...아, 진짜 할아버진 내가 나이가 몇인데, 동주부: (버럭)회사에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 동 주 : !(심드렁한)예. 사장님, 잘 알겠습니다. 동주조부: (바닥에 떨어진 잡지 보며)한실장, 거기 좀 다녀와야겠다. 동 주 : (아픈 듯 머리만지며)어딜? 동주, 동조주부보다, 할아버지 시선으로 따라가면, 바닥에 떨어진 경 매안내 책자 <매직밀리언카니발 경매 가이드북> 인, 집어 드는데, 볼포니 사진 바닥으로 떨어지는, 동주조부: 할애비가 1년 전부터 침 발라둔 말이야. 팔라고 통 사정을 해도 안 판다더니, 경매에 내놨다잖아. 이참에 사버려야지! 잘 생겼지? 동 주 : (건성으로 보는, 관심 없는)..모르겠는데. 동주조부:(끙, 누르며)우리 제주리조트에 들여놓을 말인데...가서 그 말 사와. 동 주 : !(어이없는)에이, 나 말 근처에도 안가는 거 아시면서...안가요 난. 동주부: (버럭)안가면! 또 만화책이나 보고 뒹굴 거리려고! 동주조부:(낭창한, 인터폰 누르는)한동주 실장 법인카드 정지시키고, (하는데) 동 주 :!(급히 인터폰 끄는, 한숨)왜 이러시는건데? 나, 사업 관심 없어요. 동주부: 누가 시켜주기나 한데! 동주조부: (동주부 흘겨보다가 동주에게,느긋한)다녀오던가...카들 반납하던가. 동 주 : (안되겠는, 엉기듯)할아버지, 그냥 우리 낚시 가자. 내가 입질 좋은데 알고 있거든, 동주조부, 눈을 감아버리는, 동주, 화나는, 동주조부와 동주부 보다가 떨어진 볼포니 사진 보는, 씬 14. 파라다이스 목장 일각, 낮 다지, 이마와 손바닥에 반창고 붙이고 나오는, 양사장, 투덜거리며 따라 나온다. 양사장: 말을 고쳐놓으랬더니 더 못쓰게 만들어놓고, 어쩔 거야! 다 지 : (머쓱한)어쨌든, 똥은 쌌잖아요. 양사장: (한숨, 노려보는)니 아버지랑 같이 책임지고 고쳐놔! 나는 치료비 못준다! 다 지 : 저번에도 공짜로 치료해드렸는데...(하다, 한숨) 알았어요. 양사장: (다행이다 싶은, 씨익 웃다가, 순간 생각난)너 호주에 말 사러 간다 면서? 늬 아부지가 그러더라. 다 지 :(끄덕이는, 으쓱한)아마도 들여옴 한국경마계를 뒤 흔들 다크호스가 될 거에요. (손에 반창고 다시 바르며, 아픈 듯 인상 쓰는) 양사장: (혹한) 그거 나한테 넘겨라! (머뭇거리다가) 수수료 500에 경매경비 까지 내가 다 댈게! 다 지: !웬일이세요...왕자린고비아저씨가,(하다, 고개 저으며)절대 안돼요. 호주 그 조교사가 안 판다는 걸 1년 동안 내가 직접 메일 쓰고, 전화하고..얼마나 공을 들였는데요. (설레는)볼포니가 경마대회 우승 컵을 휩쓸게 되면... 상금으로 목장 지분을 더 사들일 거예요! 양사장: (띠꺼운)꿈 깨! 박조교사 벌써 이 목장지분 다른사람한테 판다고 내 놓은지 오래야! 다 지 : !... 그게 뭔 말이에요? 씬 15. 제주경마공원 일각, 낮 다지, 박조교사 뒤를 따라서 가는, 화난, 박조교, 무시하듯 걸어가다, 돌아보는, 곤혹스런, 다 지 : 우리 아빠가 목장지분 사려고 서울 경마공원에 취직까지 하셨어요. 박조교 : (난감한, 지나가는 기수에게 괜히 채찍 휘두르며 잔소리하는) 야. 임마 넌 거서 뭐해! 얼른 경기 준비하잖구! 다 지 : (화난)파라다이스목장을 다른 사람한테 판다는 게 말이 되요? 아저씨도 아시잖아요. 우리가 거길 어떻게 가꿨는지. 박조교: (보는, 곤혹스런)이민 가는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 산다는 사람 이 이천만원이나 더 준다잖아. 다 지 : !(서운한)... 그래도 아저씨, (하는데, 멈칫)...아빠. 다지부: (박조교의 뒷덜미를 잡아채며) 너랑 나랑 끝장을 보자! 따라와! 박조교: !(사색이 돼서)형님..이거 놓고...이거 놓고 얘기해요! 다 지 : (다지부에게 달려가 말리는)아빠... 진정해요. 다지부: 돌 뿐이던 황무지 그만큼 가꿔놨으면 너두 양심이 있어야지. 500도 안하던 땅을 5천이나 되게 만들어놓은 게 누구냐,바로 우리 다지야! 박조교: (곤혹스러운 듯 보는) 다지부: 그런데, 이천만원 더 준다고 딴데다 넘긴다고! (덤비며)야, 이 자식 아, 입이 있음 말을 해봐! 박조교: 몰라요. 나부터 살고 봐야지, 난 7천에 팔 거니까 그렇게 알아요. (하고 가버리는) 다지부, 화나는, “저자식이, 야! 너 거기서” 하고 쫓아가는, 다지, 속상한, 걱정스럽게 보는. 씬 16. 다지 방안, 저녁 벽에 볼포니 사진 붙어져 있는, 다지, 통장들을 꺼내놓고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 다은(19), 옆에서 인터넷으로 디카 사진을 넋이 나간 듯 보고 있는, 다 은 : 언니야, 이 모델 3만원이나 떨어졌어. (흥분한)이번이 기회야! 다 지 : 1년 있음 30만원 떨어 질 거야. 기다려.(계산하며)아빠 조교사계약금 2천만원에 통장에 든 것 더하고, 다 은 : !(서러운)...그럼 내 통장에 있는 돈이라도 줘! 다 지 : (무시하는)너 지금 목장이 날라가게 생겼는데 디카가 문제야! (힐끔)...다은이 보험 대출 320만원에... 다 은 : !(억울한, 째려보는데, 전화벨 울리는)...또 내 통장 꿀꺽했냐? 내 돈 내 놔! 다 지 : 이걸 그냥, 너 그럼 학비 식비 학원비 다 내놔! (하고 전화 받는) 네. 아저씨. (사이, 시무룩)...네. (전화 끊는) 다은아, 아빠 모시러 가자. 다 은 : (못마땅한, 힐끔 보는) 씬 17. 비어파라다이스, 밤 손님들로 가득 찬 실내, 수봉, 브로이마스터 의상을 입고 양손에 맥주잔을 들고 서빙중인, 테이블에 놓으며, 수 봉 : (웃음 띤)흑맥주엔 립바베큐가 제격이지. 걸루 하세요. 손님, 알았다고 끄덕이는, 수 봉 : (주방을 향해) 립바베큐 하나! (맥주를 잔에 따르다, 갸웃)탄산이 너 무 높은가..거품이 많네. 종대모: (주방에서 얼굴 내밀며)저기요, 바비큐 그릴이 또 말썽이에요. 여기 좀 와 봐요. 수 봉 : (힐끔, 퉁명스레)힘뒀다 뭐해요! 그런 건 알아서 좀 고쳐요. 종대모: ! (발끈)저 냥반이! 빨리 들어와요! 립 바베큐 다 망치게 생겼다니까! (흘기고 들어가는) 수 봉 : (싫지 않은)...앙탈은...(주방 쪽 보는데) 다지와 다은, 조심스레 들어서는, 수 봉 : (다가오는, 걱정스레 한곳을 보면)목장일로 속이 많이 상하신가보다. 저렇게 취한 거 첨 봐. 다 지 : (끄덕이는)... 네. (둘러보면, 다지부 제일 구석 자리에서 취한 듯 엎드리고 있다) 손 님 : (e) 여기, 바이첸 두 잔 더 주세요. 수 봉 : (가며) 네. (다지 어깨 두드리는)잘 될테니까..너무 염려 말고. 다 지 : (고마운, 끄덕이는) 다은, 속상한, 다지부 앞에 가 앉는, 다 은 : (킁킁 거리는)아..술냄새. (보는, 속상한)...아빠! 일어나. 집에 가자. 다지부: (흠칫, 눈을 뜨는,딸들을 보고 환하게 웃는)아이구....우리 공주님들.. 다 지 : (애써 밝게)뭔 술을 그렇게 드셨어. 다지부: (한숨, 씁쓸히 웃는).... 오늘 수봉아저씨 맥주 새로 나오는 날이라.. 한잔 했지.(다지 보는)... 다지야....아빠가 미안하다. 우리 이쁜 다은 이, 다지... 고생만 시키고. (하다 다시 꾸벅 꾸벅 조는).... 다 지 : (맘 아픈, 다지부를 보다, 결심한 듯 비장하게)... 다은아! 다 은 : (다지부 일으켜 세우려고 끙끙거리는)힘들어 말시키지 마. (축 늘어 진 다지부를 보며)아빠, 인간적으로 그렇게 힘을 쭉 빼면 안 돼지! 에고고...에고... 다 지 : (비장한)걱정을 하지 마! 이 언니가...우리 목장 꼭 지킨다. 두고 봐! 씬 18. 몽타주 1)마방, 이른 새벽 마방 앞 조련장, 박조교, 기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 기수, 경주마에 올라 속보로 걷고 있는, 박조교: (기수에게) 고삘 부드럽게 리드하란 말이야! (못마땅한, 보다 경주마 묶어져있는 쪽으로 가다, 흠칫, 질려서 보는)..너...너 뭐야! 다지, 관리사 복을 입고 경주마를 씻기고 있다가, 귀신처럼 조용히 일 어나는, 비장하게 보는, 다 지 : 아저씨, 저희한테 목장 파세요! 전 절대 포기 못해요. 2) 박조교 사무실, 아침 (다른 날) 박조교, 신문을 펼쳐 읽고 있는, 신경 쓰이는 듯 신문 슬쩍 내리면, 다지, 박조교만 뚫어져라 보고 버티고 선, 박조교, 한숨, 질리는 듯 보다 벌떡 일어나 나가는, 3) 베이커리, 저녁 박조교, 들떠 케이크를 고르고 있는, “우리딸은 쉬폰케잌 좋아하는데” 점원, 웃음 띤, “ 따님보고 직접 고르라하세요” 창가 쪽 보는, 박조교, 섬뜩한, 설마하고 돌아보면, 다지, 창문에 바짝 붙어서 박조교를 보고 있는, 공포스러운, 4) 화장실, 아침 박조교, 신문 보며 잔뜩 인상 쓰고 볼일을 보고 있는데, 밖에서 인기척 들리는, 박조교: (문 슬쩍 열며) 휴지를 맹글어 오냐? 빨리 줘! 다 지 : (E)천 만원 더 드릴게요. 박조교: ! (화들짝 놀라서 문 닫으려면) 다 지: (문틈으로 휴지 끼우고 문잡으며, 고개 돌린 채, 단호한) 단 5개월 할 부로 해요. 어떻게 가꾼 목장인데요... 5년이에요 아저씨. 이번 일 우 리 식구 생계, 아니 제 꿈이 걸린 거거든요! 박조교: (문 잡아당기는, 엉거주춤, 미치겠는) 씬 19. 파라다이스목장, 낮 박조교사,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려다 망설이는, 다지, 애써 웃으며 박조교사를 보는, 이내 박조교사 손을 잡고 그대로 꾸욱 누르는, 환하게 웃는, 다 지 :(계약서보는, 좋은)천만원은 열 달에 나눠서 정확하게 입금시킬게요. 다지부 : 박조교사, 고맙다. 박조교사:(찔리는, 애써 덤덤히)..... 고맙긴 뭘..내가 고맙죠. 다 지 : 아저씨, 중도금 500은 양사장 아저씨한테 받아서 드릴게요. 다지부: (맘 쓰이는)볼포니 넘겨도...괜찮겠어? 다 지 :(밝게)그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양사장님한테 넘기는 건데. 그리고, 경기 나갈 때까지 내가 맡아 키우기로 했으니까 내 꺼나 다름없지뭐. 다지부: (기특한, 보는) 씬 20. 주유소, 낮 동주, 차 안에 낚시도구 실려 있는, 동 주 : (룸미러로 머리 정리하며)할아버지가 아무리 애쓰셔도... 저는 말 근 처에도 가기 싫거든요. 안 갈 거거든요. (하는데) 점 원 : (동주 살피는)저기요..(카드 내밀며)도난 카드로 나오는데요. 동 주 : !...도난카드요?! 씬 21. 매직밀리언 카니발 전경 - 드넓게 펼쳐진 초지 모자에 화려한 장식을 한 여자들과 남자들 오가는, 마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보여 지는, -경마장 일각, 화려한 모자를 쓴 여자들과 연인, 가족단위의 관람객들 담소를 나누 며 경마를 즐기는 축제의 현장, 망원경으로 뭔가를 보는 사람들. 경주마, 출발선에서 출발하는 모습 보여 지는, 관중들, 박수치며 응원하는 좋아하는, - 우승한 경주마에게 가운을 수여하는 모습, 마주와 기수 조교사가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 - 경매장 경매중인 말 라운딩하고, 경매사 경매를 진행하는, 구매자들 손을 들며 매가를 올리는 경매장 스케치... 씬 22. 매직밀리언 카니발 일각, 낮 화려한 모자를 쓴 여자, 승마용 말을 탄 기수들 지나가는, 동주, 못마땅한, 인상을 쓰며 말을 피해서 걸어가는, 동 주 : (코를 막으며)어우...말똥냄새! 아주 말들의 천국이구만! (둘러보는, 볼포니 자료를 보며)경매장이 어딨다는 거야! 동주, 두리번거리고 걸어가다, 흠칫, 표정 굳어지는, 아래를 보면, 말똥을 밟은, 동 주 : ! (한숨, 신발을 바닥에 문지르는)에잇! (발을 들어서 보면 여전히 묻어있는 말똥, 신경질적으로 신발을 벗어 문지르는) 다지, 동주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배낭 멘) 카메라 다지를 따라 이 동하면, 다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사람들을 둘러보는, 화려한 모자를 쓴 여자들 감탄스러운 듯 보는, 다 지 : (재밌는)줴다 모자를 썼네? 다지, 힐끔거리며 가다가 바닥에 버려진 팜플렛 집어드는, 열심히 접어 종이 모자를 만들어 뒤집어쓰는, 흡족한, 지나가던 여자들, 다지를 보고 웃으면, 다지, 웃음 띤, 손까지 흔들어 보이며 당당히 걸어가는, 그때 어디선가 와 와 하는 함성 들리면, 다지 호기심으로 보는, 씬 23. 로데오경기장 , 낮 로데오 경기 중인, <해츠 앤드 하이 티(Hat's & High Tea) 파티 > 플래카드 걸려있고 윤호와 외국인 남자 경합을 벌이고 있는, 윤호, 환한 미소, 풀어헤친 셔츠, 여유 있게 손까지 흔드는 모습에 모자를 쓴 여자들, 윤호에게 환호성을 보내면, 다지, 덩달아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데 외국인 로데오에서 떨어지는, 윤호, 여유 있게 로데오에서 내려오는, 손을 흔드는, 사회자: (장미 한송이 윤호에게 건네며)우승자에게 장미꽃을 전달하겠습니다. 윤 호 : (웃음 띤, 받아드는)...고맙습니다. 사회자: 여기 해츠 앤드 하이 티(Hat's & High Tea)파티에 오신 아름다운 숙녀분들 중 제일 아름다운 모자를 쓴 여성의 모자에 이 꽃을 꽂아 주세요! 여자들, 윤호에게 저마다 손을 흔들면, 다지, 신기한, 웃으며 쳐다보는, 윤호, 둘러보다, 멈칫, 다지의 모자를 보는, 피식 웃는, 다지, 마냥 재미난 듯 누가 받을까 두리번거리고 있는, 윤호, 다지 옆으로 가 여성에게 꽃을 내미려다가 다지에게 내미는, 여자들, 윤호에게 저마다 손을 흔들면, 다지, 신기한, 웃으며 쳐다보는, 윤호, 둘러보다, 멈칫, 다지의 모자를 보는, 피식 웃는, 다지, 마냥 재미난 듯 누가 받을까 두리번거리고 있는, 윤호, 다지 옆으로 가 여성에게 꽃을 내미려다가 다지에게 내미는, 다 지 : ! (놀란, 한국말로)저요? 아니... (영어로)저요? 난 모자가.... 윤호, 자신의 카우보이모자를 벗어 다지 머리에 씌워주고 장미꽃을 꽂아 주는, 주위에서 환호성을 보내는, 다지, 얼떨떨하게 윤호와 주변을 보는, 윤호, 사회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인파속으로 사라지는, 다지, 멍한, 윤호의 뒷모습을 보다가 모자를 만지작거리는, 씬 24. 경매장 마방, 낮 경매대기 중인 경주마 마방, 다지, 모자를 쓴, 볼포니 마방에 바짝 붙어서 볼포니를 살피고 있는, 늘씬한 자태의 볼포니, 다지, 손을 뻗어 볼포니의 이마를 쓰다듬는, 좋은 다 지 : (넘긴게 서운한)...내가 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아니? (쓰다듬으 며)양사장아저씨가 왕자린고비라 그렇지 나쁜 사람은 아니야. 그리 고 누나가 꼭 붙어있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보는, 웃으며)너도 좋 다구? 그래..그래... 누나도 좋아. (하는데) 데이비드: (다지에게 오는, 웃으며,영어로) 드디어 만나게 되네요. 끈질긴 소 녀! 반가워요. 다 지 : ! (웃으며, 악수하는, 영어로) 볼포니가 벌써 한국말을 알아들어요. 데이비드: 저 녀석이 그쪽한테 벌써 반했나 봐요. (볼포니 보며) 1년 동안 보 여 줬던 열정만큼... 저 녀석 잘 부탁합니다. 다 지 : 네. 열심히, 끈질지게 사랑하고 잘 보살필게요. 데이비드: (믿음이 가는, 웃으며, 볼포니 쓰다듬으며) 단독경매가 될테지만 그래도 파이팅해요! 다 지 : (주먹 불끈 쥐는) 파이팅! (하는데) 윤 호 : (E)데이비드! 다지와 데이비드 돌아보면, 윤호, 두 칸 옆 마방에 서 있는, 모자 쓴 다지 보는, 눈인사하는, 다지, ! , 반가운, 슬며시 인사하는, 데이비드: (반갑게, 영어로) 에드워드! 잠시만. (다지 보는)볼포니랑 데이트좀 하고 있어요. (하고 가려는데) 다 지 : (데이비드를 슬쩍 잡는, 조용히)...저지 저분도..한국서 오셨나요? 데이비드: (미소)아뇨. 미국이요. (빤히 보면) 다 지 : !(무안한,미소)아뇨...그냥 좀 궁금해서. 다녀오세요. 데이비드: (피식, 윤호쪽으로 가며)에드워드, 이번엔 직접 온 거야? 윤 호 : (끄덕이며, 검진표 보이는)소크라테스.. 파행이 있는 거야? 데이비드: (검진표 보는, 마방으로 향하며)아니, 걸음걸이가 그래. 안짱다리 라고나 할까. 윤호와 데이비드, 마방 앞으로 가 검진표와 말을 체크하며 얘기하는, 다 지 : (멋있는, 힐끔거리며)에드워드....이름이랑 사람이랑 디게 잘 어울린다 (볼포니 보는, 모자 보이며)저 에드워드가 누나한테 준거잖아. 거기 이쁜 여자들 엄청 많았는데. 윤 호 : (다지를 보다가, 말을 살피는, 미소 띤) 다 지 : (웃으며, 힐끔)캬! 저저저...단추 4개 풀어헤친 거 봐라. 눈이 확 맑아 질라 그러네. 윤 호 : !(피식, 다지의 말이 들리는).... 다 지 : (볼포니 앞다리 살피며, 중얼거리는)누나가 남자 팔근육에 약하거든. 그런데 저 아저씨가...너처럼...(근육 만지며) 몸짱인 거지. 윤호, 재밌는, 다지를 쳐다보는데, 동주, 마방으로 들어서는, 볼포니를 찾다가 다지를 본, 표정 굳어지는, 다 지 :(윤호 의식 못하고, 계속 볼포니와 얘기하는)셔츠단추 4개... 어지간한 남자들은 소화를 못하는데 말이야. (고민하는)...브래드피트 빼고. 다지, 신난, 볼포니의 앞발을 들어 발굽을 체크해보는, 다 지 : ! 너랑 저 아저씨 둘 다 완벽해! 퍼팩트!아..정말...간만에 욕심난다. (신이 난, 흥에 겨워)이름표를 붙여 내 가슴에 확실한 사랑의 도장 을 찍어! 앗싸! 윤 호 : (e, 한국말로) 축하해요. 다 지 : ! (히익, 놀라서 보는).... 윤 호 : (웃음 띤, 말 살피며)데이비드가 아끼는 말이라 안 팔줄 알았는데.. (보는)...볼포니 좋은 말이에요. 다 지 : !.(무안한)에드...워... 한국인이세요? 윤 호 : (웃는)부모님이요. (모자 보며) 잘 어울리네요. 다 지 : ! 아... 모자, 고맙습니다. (슬며시 웃으며)저도 맘에 들어요. 윤 호 : (피식, 걸어가며) 또..봐요. (밖으로 걸어가는) 다 지 : !(멍한)...또....봐요? 언제? (다시 윤호가 나간쪽을 보다가 멈칫, 놀라 서 보는)...! 동주, 씁쓸한 표정으로 다지를 보고 서있는, 다 지 : (멍한)....동주....야. 동 주 : (멈칫, 보다가, 대답 없이 나가버리는) 다 지 : !...동주...(동주 나간 쪽 보는) 동주야! 씬 25. 매직밀리언 카니발 일각, 낮 인파들 붐비는 경매장, 다지, 동주를 찾아서 두리번거리는, 다 지 : (살피며, 설레고, 긴장되는)분명히...봤는데... 인파들 사이로 동주의 뒷모습 보인다. 다지, 떨리는, 인파를 뚫고 다가가 동주의 옷 춤을 잡는, 동주, 멈칫, 돌아보는, 표정 굳는, 다 지 : (어색한, 애써 밝게)맞네. 나 못봤어? 아까 마방에서...불렀는데. 동 주 : .....봤어. 다 지 : (당혹스런)...어, 그래... 봤는데..왜 그냥 가? 동 주 : (빤히 보는, 차갑게)그냥 안가면? 다 지 : (차가움에 기가 질리는).. 아니, 오랜만에 만났고...(말문 막히는)그러 니까 인사정도는, 동 주 : (OL) 우리가 인사할 사이는 아니잖아. 다 지 : !(서운한)6년만인데...잘 지냈냐고..안부정도는 물어볼 수 있잖아. 동 주 : (쓴웃음)..뭐가 궁금한데? 다 지 : !...그게..어떻게 지냈는지, 뭘 하고 있는지... 동 주 : 나는 6년 동안 니가 뭘 했는지, 지금 뭘하고 있는지 알고 싶지도 궁 금하지도 않거든? 다 지 : !(서운한).... 동주, 인파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다지, 멍한, 동주를 보는, 씬 26. 볼포니 경매장소, 낮 경매장 안, 거의 비어있는, 동주, 굳어서 볼포니 자료를 보고 있는, 심난한, 플래쉬> 씬 24. 마방, 다 지 : ! 너랑 저 아저씨 둘 다 완벽해! 퍼팩트!아..정말...간만에 욕심난다. (신이 난, 흥에 겨워)이름표를 붙여 내 가슴에 확실한 사랑의 도장 을 찍어! 앗싸! 다시 현재> 동주, 기억하기 싫은 듯 다시 자료를 보는데, 멈칫, 들어서는 다지와 눈 마주친, 차갑게 외면하는, 다지, 기분상한, 빤히 보다가 근처에 앉는, 계속 노려보는, 동주, 시선 느끼지만 쳐다보지 않고 자료만 살피는, 다 지 : ! (화나는, 옆자리로 와서 앉는)...나는 반갑거든? 동주 넌 어떨지 모 르겠지만... 나는...여기서 너 본거...반갑고...한번 보고도 싶었어! 동 주 : (대꾸 없이 볼포니 경매자료를 펼치는) 다 지 : ! (발끈)너...너!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얘길 하면 대꾸라도, (하다 멈칫, 볼포니 경매자료를 보는)...이 말 사려는 거야? 동 주 : (노려보는)...그래. 다 지 : ! (놀라서 보는) <시간경과> 경매 시작된, 전광판에 볼포니 떠있고, 경매가 18,000불 올라가는, 경매사: 볼포니, 18,000불, 더 없습니까? 다 지 : (초조한, 계산기를 두드려 보면 ‘19,400,000인)천 구백만원...더 올라 가면 안 되는데...(힐끔 동주 눈치를 보는, 보는) 동 주 : (느긋한, 손드는) 전광판, 19,000불로 올라가는, 다 지 : (초조한, 손드는)500불 더! (전광판 19,500불) 동 주 : 30,000불. 다 지 : ! (노려보는, 화나는) 3.....만(머뭇, 지르듯).....천...불! 동 주 : (바로 받아치듯)6만 불! 데이비드와 경매사, 놀란 듯 동주를 보는, 다지, 화나는, 동주를 노려보는, 경매사: 6만불! 볼포니... 6만불에 나왔습니다. (다지를 보는) 다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경매사와 볼포니 동시에 보는, 사람들, 웅성거리며 호기심으로 모여드는, 경매사: 그럼 볼포니, 6만 불에 낙찰, (하는데) 다 지 : (버럭)6만...천불! 데이비드, 놀란, 다지를 보는, 경매사, 동주를 살피는, 동주, 가만히 보고 있다가, 일어서 나가는, 경매사: (힘차게)볼포니, 6만천불에 낙찰됐습니다! 다 지 : ! (기쁜, 일어나서 손을 흔들다가, 흠칫)....6만천불이면..(계산기 급히 두르려보면, 헉)!......6천 5백 만원!!!! 씬 27. 파라다이스목장, 낮 다지부, 양사장의 말을 조련시키고 있는, 양사장, 초조한 듯 왔다 갔다 하는, 다지부: 얜, 당분간 경기 내보내지 마. (다리 만지는) 아직도 다릴 전다. 양사장: (딴생각에 빠진)형님, 2천만원에 사서 코리안더비 우승하면...몇배가 남는 거유? 다지부: (못마땅한)...너는 욕심 때문에 될 일도 안 될 거다. 양사장: !..초치기는...서울 경마장 가선 성질대로 하지 말아요. 쫓겨나! (하다 불안한)형님, 다지 걔 또 사고치는 건 아니겠죠? 다 은 : (낭창한, 아이스크림 먹으며 들어서는)아저씨, 우리언니 몰라요? (고개 저으며)그 용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 양사장: ! (불안한, 노려보는) 씬 28. 경매장 사무실, 낮 다지, 걱정스런, 경매사를 보는, 경매사, 표정 굳어서 서류를 보고 있는, 경매사: (단호한)낙찰된 경매를 취소할 순 없습니다! 데이비드: (곤혹스러운, 다지를 보는)그런데..왜 그런 거예요? 다 지 : 내가 잠시 어떻게 됐었나 봐요. 데이비드, 저 경매사한테 얘기 좀 해 주세요. 부탁드려요. 경매사: (서류 넘기며)룰을 지키세요! (다지 보는)경매금액은 내일 오전까지 입금시켜야 되고, 어길 경우 예치금 5천불도 주관처로 넘어갑니다. 다 지 : ! (당황한, 한국말로)예치금까지요?! 씬 29. 골드코스트 호텔룸, 저녁 동주, 창가에 걸터앉은, 볼포니 사진과 경매자료를 보는, 다지 생각에 답답하고 착잡한, 씬 30. 호텔 룸 앞, 저녁 다지, 카우보이 모자를 목에 멘, 문 앞에서 벨을 누르려다 멈칫, 망설 여지는데 문 벌컥 열리는, 다지, 흠칫, 놀라서 보면, 룸서비스 직원 나온다. 룸서비스 직원, 들어가겠냐는 듯 눈인사 하는, 다지, 눈인사, 머뭇거리다 룸으로 들어간다. 씬 31. 호텔 룸, 저녁 넓은 호텔 안, 침대위에 트렁크 열려있고 방안에는 동주가 벗어던진 옷가지들 널브러져 있다. 다지, 조심스레 방 안으로 들어서며 살핀다. 다 지 : (걸어가며)한동주....(둘러보는) 동주야...(하다 멈칫) 다지, 발에 밟힌 동주 셔츠, 집어들어 보면, 자신의 발자국 선명하게 난, 당황스런, 손으로 발자국 털어내는데, 옷에서 나는 향에 흠칫, 다 지 :(쓸쓸히 웃는)똑같은..스킨..쓰네...(흠칫, 머리통 치며)이 미친..기억력. 동주, 샤워를 끝낸, 머리를 말리며 알몸으로 나오는, 다지, 둘러보다가, 널려있는 옷가지를 집어 드는데, 남자의 벗은 다리, 보는, 놀란, 슬며시 고개를 들어보면, 헉!, 알몸의 남자, 굳어서 보는데 동주와 다지 눈 마주친, 잠시 굳은, 동주, 다지: (동시에) 으아아아! 다지, 놀라서 고개 돌리는, 동주, 날라서 침대 옆으로 몸을 숨기는, 동 주 : (침대 위 옷 집어 들며)야! (바지 입으며, 화난)너 여기서 뭐해! 다 지 : (돌아보는) 그게, 볼포니 때문에 부탁을(하는데) 동 주 : (바지 입다가, 흠칫, 버럭)야! 도...돌아보지 마! 다 지 : (급히 몸 돌리며).....미..미안. 미안해! 동 주 : (티셔츠를 껴입으며, 화난) 니가 여기 왜 있는 거야. 다 지 : .... 저기...볼포니 때문에, 6만불에 니가 사는 건 어떨까 해서. 그러니까.. 너도 그 말을 사려고 했고, 나도 사려고 했고... 동 주 : (다지 목에 달려있는 모자 보는, 차갑게)싫은데. 다 지 : (돌아보는, 무안해서 시선 피하며)천불뗌에 니가 못 산거니까.. 그건 내가 낼게. 동주, 대답 없이 바닥에 떨어진 옷들을 집어서 침대위에 두는, 다 지 : (무안한)사실은 2천 만원에 사서 가기로 했거든. 그런데 6천도 넘게 낙찰 받았다고하면 말주인이 절대 안살거야. 나 같아도 안사지. (힐 끔)경매 취소하려니까 예치금 500만원은 그냥 날라 간다 그러고.. 동 주 : (빤히 보는) 난 다른 말 사기로 했어. 그만 가봐. 다 지 : !....저기...내가 수수료 500만원 받기로 했는데.. 거기서 300만원 보텔 게. 그러니까 넌(계산해보는)6만불도 훨 안되게 사는 거지! 동 주 : 수수료? 다 지 : 그게... 좀 복잡하긴 한데. 동 주 : (의아하지만, 덤덤히)...됐고..나가. 다 지 : ! (서운한) 너도 사려고 했던 거잖아. 내가 사정이 급해서 그래. 동 주 : (차갑게)니 사정 급한 거랑 나랑 무슨 상관인데? 다 지 : ! 그건...(말문 막히는).... 상관이...없긴 하지만, 동 주 : 이렇게 불쑥 나타나서 부탁하면, 내가 들어줘야 돼? 다 지 : (서운한, 버럭) 그런데 넌 아까부터 왜 자꾸 화를 내는 건데? 나는 너 6년 만에 만나서 반갑고, 동 주 : (OL)안 반갑다잖아! 싫다잖아! 그러니까 제발 좀 나가달라고! 다 지 : ! (놀란, 서운해서 눈가 붉어지는) 동주, 다지 눈물에 혼란스런, 여전히 노려보는데 벨소리 울린다. 문쪽으로 가서 문을 열면, 놀란, 진영, 환하게 웃으며 들어서는, 동주의 목을 끌어안는, 다지, 당황한, 보는, 진 영 : (좋은)핸드폰 꺼져 있길래 살짝 조사해보니까 너 호주에 있대서. (포옹풀며 보는, 미소)너랑 손잡고 골드코스트해변이나 걸어볼까 해 서. 많이 놀랬어? (트렁크 밀고 들어오다, 다지를 본, 의아한)....누 구.....(동주를 보는) 동 주 : !(당혹스런)... 그게... 다 지 : (애써 밝게)전... 경매 때문에 부탁드릴게 있어서 왔는데요... (황급히 나가며) 실례했습니다. 진영, 의아한, 동주를 보는, 동주, 나가는 다지를 보는, 맘 쓰이는, 나가는 다지를 보다가 진영을 보는, 애써 웃어 보이는, 씬 32. 엘리베이터 앞, 저녁 다지, 멍한 듯 서 있는, 엘리베이터 문 열리지만 미동 없는, 다시 닫히는 엘리베이터, 다지, 여전히 멍하니 서 있는, 씬 33. 동 호텔 로비 앞, 저녁 윤호의 차 로비 앞에 서는, 윤호, 조수석에 앉은, 서류 봉투를 착잡하게 보는, 인 수 : (운전석에 앉은, 맘 쓰이는)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윤 호 : (피식, 착잡한)형, 이건 내가 해야지. 그게 그 사람에 대한 예읜 것 같아. (보는) 기다리지 말고 가. (차에서 내리는) 인 수 : (걱정스럽게 보는) 윤호, 서류봉투를 들고 호텔로 들어서면, 다지, 시무룩해서 나오는, 교차되는 두 사람, e) 벨소리 씬 34. 동 호텔 룸 앞, 저녁 윤호, 룸 앞에서 씁쓸하게 웃고 선, 남자, 룸 안, 당황해서 보고 있다. 윤 호 : 오랜만이다. 남 자 : (당혹스런)..윤호야. 윤 호 : 짧게 얘기할건데.. 같이 있어도 되고. 남 자 : !... 윤호, 빤히 보다가 룸으로 들어간다. 씬 35. 밀혜 룸, 저녁 밀혜, 화장대 앞에 앉아 립스틱을 바르고 있는, 덤덤한, 윤호, 빤히 밀혜를 보고 서 있다. 남자, 곤혹스러운 듯 두 사람을 본다. 밀 혜 : (스타킹을 신으며)...어떻게 찾았어요? 윤 호 : (질리는, 덤덤히)....내가 호주 있는 거 알고 온 거잖아. 밀 혜 : (피식 웃는, 남자를 보며)...이사람이 워낙에 유능하다보니까, 세계 곳 곳을 누비며 일하는 통에 일 년에 얼굴 한번 볼까 말까야 우린. 남 자 : (당혹스런, 밀혜를 보는) 밀 혜 : (윤호 보는, 덤덤히)리조트 오픈 끝내면 이번엔 어느 나라로 가? (거울 보며)어지간한 휴향진..프랜즈리조트 다 들어서지 않았나? 윤 호 : (서류 밀혜 옆에 두는)그만 하자. 2년 숨바꼭질 했으면 됐잖아. 밀 혜 : (멈칫, 덤덤히)...이혼은 절대 안 된다더니...서윤호도 지쳤나보네. 윤 호 : 내 사인은 했어. 변호사 통해서 연락 갈 테니까 서류 그쪽으로 보내. 밀 혜 : (씁쓸한, 사인한 서류를 보는)...난 당신한테 미안하지 않아. 당신은 어때? 윤 호 : (화나는, 돌아보는).... 밀 혜 : 당신 친구랑 바람핀 거, 남들한테 손가락질 받을지 모르겠지만...당신 은 알잖아. 미안해야할 쪽은 내가 아니라 당신인거. 윤 호 : !...너란 여잔, (하다, 참는)....서류 빨리 보내라. 윤호, 나가다가 남자 보는, 쓴웃음, 남자, 시선 피하는, 남 자 : (어이없는)윤호 여기 있는 거 알고 오잔거였어? 밀 혜 : (일어서며)햇볕이 너무 강하네. (거울을 보는)모자를 챙겨 올걸 그랬 나봐. (거울 속에 비친 모습, 쓸쓸히 보는)..... 씬 36. 호텔 근처 술집, 저녁 북적이는 술집 안, 윤호, 착잡한, 바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 다지, 열나는 듯 들어와 풀썩 앉는, 모자를 벗어서 테이블에 두고 배 고픈 듯 메뉴판을 들여다본다. 윤호와 다지, 의자 하나를 두고 나란히 앉은, 다지, 동주 생각에 혼란스런, 머리 뒤 흔드는, 메뉴판 집어 드는, 다 지 : 잊자..잊자 오늘만은...미련을 버리자...울지 말고 그래 그렇게...(한숨) 뭐가 이렇게 비싸... 윤 호 : !(고개 돌려보는, 다지를 알아본, 슬며시 미소 도는)... 다 지 : (점원 오면, 고민하다)....맥주..한 병만요. (점원 가면, 메뉴판 다시 보는)배가 등가죽에 붙게 생겼는데..(하다 생각난,핸드폰을 꺼내서 보 는, 힘없이)아빠, 나 사고 쳤어. 홧김에..질렀는데...거의 5천만원이나 더 주고 낙찰 받았어. 양사장 아저씨가 나 죽이려고 하겠지? 윤 호 : (호기심이 드는, 살피는)... 다 지 : 당연하지! (테이블에 엎드리는, 머리 쥐어뜯으며)...대책을 생각해! 생 각해 내 이다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덮어버리는, 후하고 입바람으 로 머리를 뒤로 날리는)....깜깜....하다. (한숨) 윤 호 : ! (재밌는)... 점원, 다지 앞에 맥주를 놓는, 다지, 눈인사 하고, 맥주를 벌컥 마시는데, 거품이 넘쳐 흘린, 급히 모자를 집어 드는, 다 지 : (살피며, 모자 다시 쓰고, 보면)!...피 같은 맥주....! 다지, 둘러보다, 옆에 놓인 컵에서 스트로우 빼서 빨아먹는데, 흠칫, 윤호와 눈 마주친, 헉!, 윤 호 : (눈인사하는).. 트롯틀 즐겨부르나봐요. (자기 앞에 놓인 안주 접시 옆으로 밀어주는) 다 지 : !(반가운)....! <시간경과> 윤호, 말없이 잔을 쳐다보고 있는, 다지, 접시에 놓인 안주 거의 비운, 서먹한 듯 옆자리의 윤호를 보는, 윤호, 시선을 의식한, 시계를 보는, 나서려는 듯 점원을 부르려는데, 다 지 : (고마운)제가 신세지는 스타일은 아닌데, 점심때부터 굶었거든요. 아저씬 말 사셨어요? 윤 호 : (미소, 끄덕이는) 다 지 : (호기심으로)몇...두나요? 윤 호 : (생각하는 듯).... 열 세 두...요. 다 지 : ! (놀란)우와...그렇게나 많이요? 승마장 하세요? 윤 호 : (멈칫, 피식)...승마장을 직접 운영하는 건 아니구요. 다 지 : (OL)딜러시구나! 어쩐지... 딱 봤을 때... 전문가 같았거든요. 윤 호 : (피식, 웃고 마는데) 다 지 : 근데... 아저씨 뭐 안 좋은 일 생겼어요? 윤 호 : !(의아한, 보는)....그래 보여요? 다 지 : 아까 낮에 봤을 때랑 표정이 완전....달라보여서요. 윤 호 : (재밌는, 호기심으로) 어떻게 다른데요. 다 지 : 낮에는...하늘색이었다면..(힐끔)지금은....보라색? 윤 호 : (피식, 살피듯)그쪽도...보라색 같은데요. 다 지 : (끄덕이는)좀...꿀꿀하긴 해요. 경맬...망쳤거든요. 다지, 맥주병 들어 마시는데, 비어있는, 무안한, 내려놓는, 윤 호 : (가만히 보다, 양주 내밀며)...술 잘 마셔요? 다 지 : (미소, 끄덕이는)... 예. 윤 호 : (놓인 잔에 양주 따르며)...경맨..왜 망친 거예요? 다 지 : !...(표정 어두워지는) 씬 37. 호텔로비, 저녁 동주, 이비서와 통화중인, 손에 호텔 키 들려있는, 진영,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동주에게 걸어 나온다. 이비서: (F)에이전시에 문의해보니까 이번 경매 때문에 볼포니 정보가 많이 알려졌나봅니다. 2천만원이면 살 수 있는 말을 왜... 6천만원넘게 주 고 사려고 하시는지.... 동 주 : (퉁명스레)꼭 사야 되는 말이니까 그 가격에라도 사라는 거잖아요! (하다 진영과 눈 마주친, 엷게 웃는) 이비서: (F,마지못해)그럼 낙찰자에 연락해서 되사는 걸로 진행해보겠습니다. 진 영 : (걸어오며)뭐가 잘 안 돼? 동 주 : (전화 끊는, 애써 밝게) 아니야. (둘러보며)너 짐은? 진 영 : (태연히) 니 방에. 동 주 : ! (당황한)내 방? 진 영 : (덤덤히)응. 룸 두 개나 있잖아. 동 주 : !(미소 띤, 빤히 보고 있다가 호텔 키 내미는) 진 영 : !(피식, 노려보다, 호텔 키 뺏어들며)얼굴 좀 풀지? 안 잡아먹거든! 동 주 : !(피식)...너는 가끔씩 내가 남자라는 걸 잊어버리는 것 같은데... 너 옆에 있음 나 한숨도 못 잔다. 고문하는 거야. 진 영 : (피식 웃는)촌스러운 한동주. 동 주 : (장난스레)그럼 같이..잘...까? 진 영 : (피식, 장난스레)...자잔다고 냉큼 자면 써? 됐어. (웃으며 걸어가는) 동 주 : (편안한, 보는) 씬 38. 매직밀리언카니발 개막파티 스케치, 저녁 -호텔 입구에 분장한 캐릭터들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진영, 재밌는 듯 동주를 끌고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는, 동주, 어색한, 쭈뼛거리며 서는, -카니발 개막 칵테일 파티 현장,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남녀 배우들, 플래시 세례 터지는, - 불꽃이 터지면 참가자들 환호성을 지르는, 진영, 신난, 동주와 손 잡고 불꽃을 구경하는, 동주, 미소로 진영을 보는, 씬 39. 골드코스트 해변가, 저녁 진영, 핫도그를 베어 먹으며, 디카로 해변가 카페등을 찍으며 걸어 가는, 동주, 간간히 미소 보이는, 동 주 :진짜 골드코스트 해변 걷겠다고 여기까지 온거야? 뉴욕 와인바 공산? 진 영 : (미소)거긴 거의 마무리고. 사실...(주변 둘러보다, 미소, 한곳을 가리 키며)저기 저 허름한 건물 헐고 근사한 레스토랑이 들어올 예정인 데.. 우리가 맡게 될지도 몰라. (들뜬)거의... 90% 확정? 미팅하러 온 거야. 동 주 : (좋은)너무 잘나가는 거 아니야? (걸으며)기사 많이 떴더라? 박진영 인테리어디자이너, 오리엔탈리즘과 자연주의의 결합... 진영, 머뭇거리다가, 미소, 디카로 자신의 인테리어 사진 보여주는, 동 주 : ....와... 멋지다. (보는, 웃음 띤)너 이참에 우리 제주 리조트 인테리어 맡아보는 건 어때? 내가 빽 써줄 수 있는데. 진 영 : (피식, 장난스레)우리 사무실 무지 잘나가는데? 그리고, 대표가 아주 돈독이 올랐어 요즘. 동 주 : 돈은 하는 만큼 받겠지? 진 영 : !(피식, 걸어가며)할아버지가 드디어 칼을 드셨나보다, 말이라면 질색 인 한동줄 켄터키까지 보내신 거보면. 동 주 : (걸으며)게으르고 능력없는 손주때문에 할아버지 속이 많이 타시지. 진 영 : 어딜 봐서 게으르고 능력이 없어? (얼굴을 뚫어져라 살피며, 디카로 찍는, 웃으며) 이렇게 완벽한 사람을. 동 주 : (피식, 생각 난, 조심스레)...박회장님 병원에 입원하셨어. 알아? 진 영 : (멈칫, 표정 어두워지는, 애써 덤덤히)...응. (걸어가는, 찍은 사진들 확인하며)나 보면 혈압만 더 오르실 것 같아서 안 갔어. (보는, 웃으 며)그 분 역사에 가장 큰 실패작이잖아. 동 주 : (걱정되는, 짐짓 놀리듯)실패작 맞지. 대 서린 그룹 외동딸이 인테리어 한답시고 반건달처럼 여기저길 떠돌아다니는데. 진 영 : (피식 웃는, 씁쓸한)나 싫다는 남자 못 잊어서 따라다니고? 동 주 : !(맘 쓰린, 덤덤히)참...못났다 박진영? 진 영 : (빤히 보는, 좋은, 이내 한숨 쉬며)이런 멋진 남자 놔두고 왜 난, 나 쳐 다봐주지도 않는 남자한테 목숨 거는 걸까? (벌컥 안는) 좀...떨리는 것 같지 않아? (장난스레 더 꼭 안으며)동주야, 3초안에 찌릿하면 우리 연 애하자. 동 주 : !(설레는, 애써 덤덤히) 그러지 마. 나 떨려. 진 영 : (좋은)동주야... 난 니가 참 좋아. 동 주 : (가만히 보는,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친구로? 진 영 : (피식 웃는)... 고마워. 항상 옆에 있어줘서. 동 주 : (씁쓸한, 애써 밝게) 알면 됐다. (앞서 걷는) 진영, 앞서가는 동주의 손을 힘차게 흔들며 걷는, 동주, 피식, 진영을 보는, 사랑스러운, 다지 생각 떨쳐버리고 싶다. 씬 40. 술집, 밤 윤호, 즐거운 듯 다지를 보다가 자신의 잔에 술을 따른다. 다 지 : 버라이어티 하죠. 2천 만원이면 살 말을 6천 넘게 질렀고, 마주는 방 방뜨고..예치금은 날리게 생겼고, 그 와중에 난 배가 고픈거죠. 건배! 다지, 한잔 쭉 들이키는, 윤호, 재밌는, 머뭇거리다 같이 마시는, 다 지 : 나는 처음 보는 순간..참 반가웠거든요. 그런데, 완전 무시, 안면몰 수! 어렵게 부탁하러 갔는데 거지취급하면서 쫓아내려고 하고... 그 와중에 여자 친구가 나타났는데... 너무 근사한 여자였어요. 키도 크고, 예쁘고, 옷도 멋있게 입고... 윤 호 : (맘 알겠는)오랜만에, 것 두 타지에서 만났는데... 사이가 무척 나빴 나 봐요? 다 지 : (쓸쓸히 웃는)좋다 나쁘다 딱 집어서 말하기가...만나면서 좋았다 나 빴다 고마웠다 싫었다 또 좋았다 서운했다..백만가지도 넘는 감정들 이 쌓여가잖아요. 안 좋았던 순간은 시간에 무뎌지고... 좋았던 기억 은 꺼내서 되새기고 저는....좋았던 기억이 더 많거든요. (눈가 붉어 진, 엷은 미소)나만 그런 것 같아...미안하더라구요. 윤 호 : ! (의외인) 다 지 : 언젠가 다시 만나면...미안하다고...정말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었거든 요....그런데...못했어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상처받은 것 같아서요. 윤호, 다지를 보는 위로, 플래쉬 컷> 씬 35. 호텔 룸, 밀 혜 : 당신 친구랑 바람핀 거, 남들한테 손가락질 받을지 모르겠지만...당신 은 알잖아. 미안해야할 쪽은 내가 아니라 당신인거. 다시 현재> 윤호, 밀혜 생각에 혼란스러운, 다지를 보면, 피식, 다 지 : (고개 흔들며)....여기까지만 생각하고...잊어야지. 잊어야지. 윤 호 : (신선한, 저절로 미소가 도는)...저기..자이언트면 여기 맬버른컵 경마 대회에서 트리플크라운까지 했던 명마고 마지막 자마가 볼포닌데... 그 정도라면 6천만원도 비싼 건 아니죠. 그냥 의뢰인에게 얘길 해보 지 그래요. 다지, 한숨, 술을 벌컥 들이키는, 다 지 : 의뢰인...(한숨)...양사장님은요, 물 아깝다고 큰 일 보고도 물도 잘 안 내리시구요, 쌀 씻은 물 한바가지로 양치에 머리감고 목욕까지 다 하세요. 그리고 최고의 절정은...치질까지 있으면서도 휴지 아끼려고 신문지 잘라 쓰신다는 거죠! 윤 호 : ! (재밌는)신문...지요? 다 지 : (끄덕이는)그런데 예치금을 날리면....(절망적인)저를 평생 노예로 부리실지 몰라요. 윤 호 : !(피식)... 다 지 : (심각한)농담 아니거든요.(속이 타는 듯 잔에 든 얼음을 씹어 먹는)... 예치금 빼고 나면 천오백남는데...그 돈으로 뭔 말을 사요. 윤 호 : 저기..내가 좀 도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 지 : !(기대감으로 보는) 씬 41. 몽타쥬, 1. 경매장 일각. 윤호와 다지 경매장을 돌아다닌다. 윤호가 병력(자료 살피고) 살피고 고개들어보면, 다지, 이빨을 까뒤집으며 꼼꼼히 살피다가, 생각난, 다 지 : (중얼)..수컷이면.... 다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피다 뒤쪽으로 슬며시 걸어가 말의 거시기를 힐끔 보는, 시원찮은 듯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차는데, 윤호와 눈 마주치면, 무안한, 시선 피하는, 윤 호 : (피식, 장난스레, 다지가 보던 쪽 살피며)뭘 그렇게 유심히 봐요? 다 지 : !... (잡아끌며) 이 말은 별룬 것 같아요. 다른 거 봐요. 윤 호 : ...(놀리듯, 끝까지 살피며)뭐가 별루라는 건데요... 예? 예? 2. 마방, 낮 포레스트를 살펴보는 윤호와 다지, 윤호, 만족스러운 듯 보면, 다지, 만족스런, 오케이! 좋아서 박수치고 하이파이브 손 드는데, 윤호, 피식, 웃고 있으면, 다지, 윤호의 손을 들고 직접 하이파이브 하는, 동주, 에이전시 사람과 걸어오다 다지와 윤호를 보는, 표정 굳어지는, 3. 경매장, 낮 (포레스트 경매) 포레스트 경매장을 돌고 있는, 다지, 떨리는, 긴장된 표정으로 윤호를 보고 있는, 윤호, 능숙하게 경매에 참여하는 모습, 경매사, 윤호에게 낙찰을 알리면, 다지, 환호성, 방방 뛰며 좋아하는, 윤호, 그런 다지가 귀여운, 미소로 보는, 씬 42. 경매장 일각, 낮 진영, 말을 타고 신난, 동주에게 손 흔드는, 동주, 통화중인, 웃는, 손들어 보이는, 이비서: (F)볼포니는 유찰됐고, 조교사가 안 팔겠다고 다시 데려갔답니다. 동 주 : !....그래요.(맘 쓰이는, 애써 덤덤히)회장님껜 다른 얘긴 하지 마시고 에이전시에서 추전해준 말로 진행시켜 주세요. 진영, 상기된, 말에서 내리는, 신이 난 듯 동주에게 오는, 진 영 : 넌 어릴 때 할아버지랑 제주도 말농장에서 살았다면서 말이 왜 그렇 게 싫은 거야? 동 주 : (웃는, 말 돌리듯)..귀국할 때 전화해. 진 영 : (맘 알겠는, 놀리듯) 왜, 마중 나오려고? 동 주 : !(짐짓 장난스레)왜, 것 두 촌스러워? (하고 걸어가는) 진 영: (웃는)응. 그래서 좋아. 너 답 거든. 비행기 시간 늦겠다. 공항으로 가야지? 동 주 : (끄덕이는)... 진영, 동주를 카메라에 담는, 좋은, 동주, 싫지 않은, 진영을 보며 웃는, 씬 43. 경매장 일각, 낮 낙찰된 경주마 버스로 옮겨진다. 다지, 낙찰서류 및 수입원장등을 살피는, 들뜬, 윤호를 보면, 윤호, 바쁘게 통화 중인 모습, 다지, 고맙고..멋있다. 윤호, 다지에게 걸어오는, 웃음 띤, 다 지 : (좋은)정말! 고마워요 아저씨! 진짜! 생명의 은인이에요! 윤 호 : (웃는)...나도...다지씨 덕분에...즐거웠어요.(흉내 내듯이)정말..진짜. 다지, 피식 웃다 멈칫, 표정 굳어지는, 윤호, 다지가 보는 방향으로 시선 돌리면, 맞은편에서 동주와 진영 다정하게 얘기하며 걸어오고 있다. 윤호, 놀란, 진영을 보는, 슬며시 미소 도는, 윤 호 : (재밌는, 진영과 동주를 보는) 어제 말한? 다 지 : (당황스런, 아무 말 못하는)... 진영, 동주에게 장난을 걸며 카메라를 들이미는, 동주, 그만찍으라는 듯 손으로 카메라를 치우며 외면하다 흠칫, 다지 를 본, 표정 굳는, 다지, 당황스런, 순간 고개를 돌리려는데, 동주, 윤호를 힐끔 보다, 보란 듯이 다른 곳 찍는 진영의 어깨를 감싸 는, 진영, 동주보고 환하게 웃는, 다지, !, 머뭇,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윤 호 : (알겠는)...미안하다고 말할 거예요? (동주쪽 살피며)말하기 힘들면... 굳이 안 해도 되는 거 아닌가? 다 지 : (보는, 엷게 웃는)....네. (동주 힐끔 살피는데) 윤호, 살며시 다지의 어깨를 감싸는, 다지, 놀란, 윤호를 보는, 윤 호 : (웃음 띤, 동주와 진영 쪽을 살피며)..키도 크고, 예쁘고, 옷도 멋있 게 입었네요. (다지를 보는)..그런데 내가보기엔 다지씨가 더 예뻐요. 다 지 : ! (떨리는, 애써 누르며)뭘 또 그런 얘길 직접적으로...(시선 못 맞추 는) 동주, 표정 굳은, 다지와 윤호를 보다가 대기 중인 차에 타는, 다지, 동주가 탄 차 떠나는 모습을 보는, 착잡한, 윤호, 잠깐 진영을 보더니 슬며시 떨어져서 다지를 보는, 귀여운, 다지, 떨리는, 윤호를 제대로 못 보겠는, 씬 44. 주차장, 낮 인수, 차 앞에서 대기 중이고, 다지와 윤호, 인사를 나눈다. 다 지 : (좋은, 차와 인수 힐끔 보는)경매해서 돈을 많이 버시나 봐요. 윤 호 : !(재밌는, 짐짓 심각한)돈 되는 건 안 가리고 다 하거든요. 저 사람은 ...내 오른팔이죠. 아주 무서운 사람이에요. 인 수 : !(윤호를 보는) 다 지 : !(의외인, 눈치 살피며)...뭐... 저도 돈 되는 건 다해요. 그렇다고 불법 적인 건..아니지만요. 윤 호 : (장난스레) 나랑 좀 다르구나. 다 지 : !...(당황한, 수습하듯)제...제가 제주도에서 목장을 하거든요! 정말 아 름다운 곳인데 혹시 오시게 됨, 연락주세요. (메모지를 꺼내서 연락 처를 적어 내미는) 윤 호 : !..(받아드는, 묘한 느낌으로)...제주도요? 다 지 : (끄덕이는)아저씬 특별히 공짜로 가이드까지 해드릴게요. 윤 호 : (웃음 띤)이제 가봐야겠는데요. 다 지 : !네? (아쉬운).....네! 윤 호 : (악수 청하는)... 잘 지내요. 다 지 : (웃음 띤, 손을 잡는)...아저씨두요. 윤호, 가만히 다지를 보다가 차에 오르는, 인수, 운전석으로 가서 차를 출발시킨다. 다지, 아쉬운, 윤호를 보고 있는, 윤호, 고개 돌려 다지를 보는, 웃음 띤, 손을 드는, 다지, 웃으며, 손을 흔드는, 아쉬운 듯 차를 보는, 씬 45. 변호사 사무실 빌딩 앞, 낮 동주모, 소박한 차림에 소형차를 탄, 어렵게 주차를 하고 있는, 고급승용차, 한번에 동주모 옆에 주차를 끝내고, 비서 급히 문을 열면 동주부, 거만한 표정으로 내리다 멈칫, 동주모를 본, 한심한 듯 보는, 동주모, 겨우 주차를 끝내고 차에서 내리다, 동주부를 본, 덤덤한, 동주부: (차를 살피는, 한심한)...한 3천이면 쓸만한 차 한대 뽑을테니까 위 자료 받음, 차부터 바꿔! (보는, 짐짓 안쓰러운 듯)옷 입은 꼴하고는.. 내가 돈 한 푼 안주고 내쫓을까봐 벌써부터 궁상이냐? 동주모: (엷은 미소로 보다가 걸어가는) 동주부: ! (발끈)저건..끝까지 사람 말을 개무시하고! (쫓아가며)야, 이복심이 너 나한테 잘 보여야 위자료라도 한 푼 더 챙겨! 알아? 동주모: (멈춰서는, 미소)....위자룔 얼마나 줄 건데요? 동주부: (E)누구 맘대로 재산의 반을 뺏어가! 씬 46. 변호사 사무실, 낮 큰 탁자에 마주보고 앉은 동주부와 동주부변호사, 동주모와 동주모변 호사, 동주부, 동주모를 잡아 먹을 듯 노려보고 있는, 동주모, 차분히 서류만 보고 있는, 동주부변: (동주부에게 낮게)반이면 다행이게요. 이대로는 절대적으로 불리합 니다. 이렇게 증거서류가 많아서야....(하며 서류더미를 한 장씩 넘 겨 보여주는데) 오피스텔 임대계약서, 오피스텔로 여자 끌어안고 들어가는 사진, 백화점에서 젊은 여자에게 핸드백을 사주는 사진등 컷컷컷. 동주부: (기가막힌)야, 이복심이..너 아주 알뜰살뜰 잘도 모아 놨다? 늦게 들 어와도 잔소리 한번 안하더니...와...무섭다! 무서워! (화가 치미는, 버 럭)내가 그래서 너랑 이혼하려는 거야! 동주모: (변호사에게 뭔가 소근 소근 말하는) 동주부: 야! 너 나랑 얘기해! 동주모 :(힐끗 보더니 변호사에게 소곤소곤).... 동주부: (벌떡 일어서며)너 또 나 무시해? 나한테 직접 말하라니까! 동주모변: (서류를 내미는)위자료 합의섭니다. 동주부: (급히 뺏어서 보는, 갸웃)뭐라고 쓴 거야... 동주부변: (서류를 집어서 보면, 헉, 당황한)... 동주모변: 귀책사항에 대한 반성문을 제출할 시 산출된 위자료에서 3천씩 감한다는 합의섭니다. 동주부: 뭐? 뭘 써? (다시 서류를 보는)!!!!....반성문?! 동주모: (빤히 보는, 미소)...한 장당 3천만원이에요. 쓸만한 차 한 대 살 값 이니까 열심히 써 봐요. 동주부: (기가 막힌)!!!!!! 씬 47. 제주공항 앞, 낮 다지, 짐 잔뜩 들고 나오는데, 민준(연구원), 스포츠카를 세워두고 다지를 기다리고 있는, 다 지 : (그냥 지나치려는데) 민 준 : (다가가 짐을 받아드는)..말 잘 사왔어요? 다 지 : ! (놀란).....어쩐...일이세요? 씬 48. 도로, 달리는 차 안, 낮 민준, 운전을 하고 있는, 미소, 다지, 어색하지만 좋은, 힐끔 민준을 보는, 민 준 : 다지씨가 쓴 논문 얘기 들었어요. 오래되긴 했지만 줄기세포연구의 바이블 이라고 하던데요. 다 지 : (쑥스런)...필요하시면 제가 빌려 드릴게요. 차도 태워주셨는데. 민 준 : (맘에 드는, 미소)우리 참...잘 통하는 것 같지 않아요? 다 지 : ! (당황한)...통...해요? 민 준 :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일과 사랑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 (힐끔)난 다지씨가 맘에 드는데...다지씬 나 어때요? 다 지 : ! (헉, 말문 막히는).... 민 준 : 지도교수님이셨던 강박사님이 다지씨 칭찬 엄청 하시던데..다시 연 구소 일 시작해 보는 건 어때요? 다 지 : (어색한, 피식)..목장일이 산더민데요. 공부 쉰지도 너무 오래고... (생각해보는)..열아홉 때 관뒀으니까...벌써 6년이나 됐는걸요. 민 준 : 그런데 왜...공불 그만둔 거예요? 그때 국비유학생으로 뽑혔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 지 : (생각에 빠지는, 미소)...결혼 했었거든요. 민 준 : ! (당황한, 브레이크를 밟은) 다 지 :!(놀란, 힐끔 보는)... 민 준 : 미안해요. (애써 태연히)...결혼을...했었다면... 다 지 : 이혼했어요. 6개월 만에... (보는, 미소)...다 지난 일이죠 뭐. 민 준 : !!!!!!! 씬 49. 동주방, 저녁 침대에 트렁크 열려 있는. 동주, 트렁크에서 짐들 꺼내 놓다 볼포니 사진을 보는, 심난한, 침대에 벌러덩 드러눕는, 생각에 빠지는, 씬 50. 다지방, 밤 다은과 다지, 나란히 누워있는, 다지, 동주 생각에 빠진, 쓸쓸한, 뒤척이는데, 다 지 : (천장보고, 덤덤히)....다은아...언니 연애할까? 다 은 : (졸린, 눈 감고)...그 연구원 너 이혼녀라고 뒤도 안돌아보고 갔다며. (돌아 누으며)왜...외롭냐? 다 지 : (쓸쓸한)....아니 그냥.(생각에 빠지는)나도 예전에 사랑이런 걸 했었 는데...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 (머뭇)...있잖아...나, 동주 만났다? 다 은 : .....(잠이 든)... 다 지 : (다은을 보는, 피식 웃다가, 생각에 빠지는)...디게..멋있어 졌더라. ..그냥..그랬다고. (동주생각에 왠지 쓸쓸한)....(F.O) 씬 51. 파라다이스목장 전경, 새벽 (F.I ) E) 알람소리 씬 52. 다지방, 새벽 다지, 더듬거리며 알람을 끄고 시계 보면 새벽 5시인, 피곤한 듯 일어 나다가 흠칫, 놀라서 보면, 다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앉아있다. 다 지 : (눈 겨우 뜨며)...니가 이 시간에 웬일로 눈을 뜨고 있냐? 다 은 : (상의 후드 쓰고 줄 잡아당기는)오늘부터 나도 도울려구. 매일 언니 만 고생하는 것도 미안하고... 다 지 : !....(기특한)..됐거든. 그냥 잠이나 자라. 다 은 : (일어나며)아니야.(나가는) 다 지 : (의아한)..... 씬 53. 목장의 아침 풍경 1. 목장 일각 다지, 사료수례를 끌고 마방으로 뒤뚱거리며 간다. 다은, 고무장화에 삽을 들고 뒤따른다. 2. 마방 경주마 들, 목을 쭉 내밀고 서 있다. 다지, 사료통에 한 바가지씩 사료를 붓는다. 다은, 인상 잔뜩 쓰고 마방 안에 있는 말똥을 삽으로 퍼 나른다. 3. 목장입구 방목장 다지부, 말을 씻기고 승마용 안장을 정리하다가 흐뭇하게 보면, 다지, 목장 입구에 <말 체험 태마파크 파라다이스목장> 팻말을 정성스럽게 닦고 있다. 뿌듯한 듯 팻말을 본다. 씬 54. 파라다이스목장, 낮 다지, 포레스트 고삐를 쥐고 끌어보는데, 포레스트, 눈만 껌뻑이고 있는, 다 지 : (곤혹스러운, 애써 덤덤히)얘가 아직 시차 적응을 못했나보네... (포레 스트 고삐 잡으며) 가자... 가자, 포레스트! (움직이지 않는) 양사장: ! (얼굴 벌겋게 달아오른, 뒷목 잡으며)....사람도 이틀이면 차고 넘치 는데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시차적응이야! 다 지 : !..그게요 아저씨, 얘가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심리적인 안정을, 양사장: (OL, 버럭)어디서 씨알도 안 먹힐 소리야! 뛰지도 않고 먹고 싸기만 하는 말을 사와서는.(째려보는) 500도 못주고, 말값 2천만원도 물어내! 다 지 : !... 아저씨! 일주일만, 일주일만 더 주세요. 얘들도 적응기가 필요 하 다니까요. 양사장, 못미더운, 다지를 흘겨보다가, 볼포니 발굽을 들어보며, 연신 살피는데 다지 핸드폰 울리는, 다 지 : (눈치 살피며 받는) 예, 아저씨.(사이, 의아한)망아지를 사셨다니요? (사이)...그 말은 이제 임신 1개월 됐는데,(사이, 경악하는)....! 씬 55. OO고등학교 교실, 낮 여학생들, 신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은, 앵글을 살펴보다, 다 은 : 소윤아, 니가 앞으로 좀 더 나와야 사진이 살겠다. 다리 쭉 뻗어. 소 윤 : (기분 좋은, 다리 내밀며)이렇게? 다 은 : 오케이! 필 좋아! (하다 엥글에 잡히는 미진의 모습 못마땅하다) 김미진, 넌 빠져! 미 진 : (기분상한)왜 나만 빠져. 다 은 : (낭창한)뚱뚱한데다 짜리몽땅하기까지..발란스가 안 맞잖아 쟤들이랑. 소 윤 : (엉덩이로 툭 밀어내며)...작가가 빠지라잖아. 미 진 : !...야! 너가 무슨 사진작가냐! 꼴난 카메라 하나 들고선 폼 잡기는. 다 은 : 꼴난? 너 이게 얼마짜리 카메란지 알기나 해! 다 지 : (E)백 만원. 다 은 : !...(질려서 돌아보면) 다지, 교실 문 앞에서 팔짱을 끼고 다은을 노려보고 있다. 다 지 : 이게 이제 하다하다 뱃속에 있는 말까지 팔아먹어! 다 은 : !....(친구들 앞에 기죽기 싫은)...나가서 얘기해. (하고 뒷문으로 걸어 나가다가 뛰기 시작한다) 다 지 : 저게저게...! 너...뛰지 마! 씬 56. OO 고등학교 운동장, 낮 다은, 카메라 품에 꼭 안고 죽으라 뛰고 있다. 다 지 : 딱 서라고 했다! 다 은 : (돌아보며, 뛰는)....너 같으면 서겠냐? 잡히면 사망인데! 다 지 : 그래, 너..잡히면 내손에 죽을 줄 알아! 다은, 뒤를 보며 뛰다가 벌러덩 넘어지는, 넘어지는 와중에서 디카를 꼭 끌어안은, 다지, 놀란, 급히 달려가 보는, 다 은 : (눈물 그렁한, 디카를 살피며)어떡해... 고장난거 아니겠지? (팔과 무 릎이 다 까진).. 다 지 : ! (놀란, 팔다리를 살피며)....피 봐! 너 괜찮아? 다 은 : (속상한, 카메라 끌어안으며) 언니 땜에 기스 났잖아! 다 지 : (한숨)어유...이걸 그냥!.... 카메라 내 놔, 도로 물리게. 다 은 : (카메라 꼭 끌어안으며) 버..벌써..포장도 뜯었고, 이름도 새겼어. 다 지 : ! (화나는)너는 철이 없어도...언니랑 아빤 돈 벌려고 하루 24시간을 쫓아다니는데...겁도 없이 100만원짜리 디카를 사! 다 은 : (서운한, 보는) 사달라고 두 달 넘게 졸랐는데...아빠랑 언니는 귓등 으로도 안 들어줬잖아! 다 지 : 우리 형편이, 다 은 : 그래서 내가 언제 옷을 사 달랬어? 신발을 사 달랬어? 딱 한번...디 카사달란거 것밖에 없잖아! (울음 터트리는)...그렇게 사진찍는게 좋 다는데.. 것 두 못해 주냐! 다은, 운동장에 주저앉아 울어버린다. 소윤과 미진, 친구들 나와서 구경하는, 다 지 : (안쓰런, 손수건 내밀어)코 풀어. 힝 하고. 다 은 : 애들이 보잖아. (손 치며) 절루가, 내가 애야! 다 지 : (강제로 코 닦아주며)애지! 그럼! 니가 어른이야! 떼쟁이 코찔찔아! 다 은 : (카메라 끌어안으며)오늘처럼 매일 아침마다 일할게. 카메라값은 일 당에서 까. 다 지 : !(어이없는)이걸 그냥! 예뻐 하려다가도...(한숨) 씬 57. 한지공예 공방, 저녁 아담하고 소박한 공방, 동주, 소파에 늘어져 자고 있고 동주모 예단함을 만들고 있다. 동주모: (시계 보는, 동주 보며) 6시가 넘었어. 안 들어가? 동 주 : (눈 안뜨고, 뒤척이며)왜 애인 오기로 했어? 동주모: (웃는) 싱겁긴. 저녁 먹고갈래? 여기 보리밥집 맛있는데 있는데. 동 주 : 아니. (일어나 앉는)..엄만..정말 이렇게 지내는 게 좋아? 동주모: (만들며)응. 날아갈 것 같이 좋아. 동 주 : 장난도 아니고..그냥 빨리 끝내든가 아님 들어오던가. 위자료 줄여주 는 조건으로 남편한테 반성문 받는 게 말이 돼? 동주모: (덤덤히)엄마는 니 아버지한테 사과 받을 일이 너무 많아. 어쩌겠어 ,니 아버지 움직일 수 있는 게 돈 뿐이니. 동 주 : (피식, 웃는) 동주모: (웃음 띤)...넌 진영이랑 잠은 잤니? 이혼하곤 다신 여자 안 만날 것 같은 녀석 구해준건 고마운데...너만 목메는 거 같아 엄만 기분 별루 다. 동 주: !(당혹스런)...우리 너무 쿨하게 가지 맙시다! 동주모: (미소, 살피는)...행복해? 동 주 : (피식) 뜬금없긴. 동주모: (걱정되는)짧은 인생 행복해야지..난 이 나이에도 행복 하고 싶어서 이러고 있는데... 동 주 : (딴말하듯)나 제주도 내려가. (웃음 띤)할아버지가 카드로 목을 조르 시네. 동주모: 너... 언제까지, 동 주: (OL, 일어서며)할아버지가 전화 자주 하래. (볼에 뽀뽀하며)이여사...잘 지내. 남자 함부로 들이지 말고. 동주모: (웃는, 걱정스럽게 보는) 씬 58. 해변승마장, 저녁 다지부, 말의 발굽을 살피고 있는, 다은, 카메라 들고 무릎 꿇고 벌을 서는, 연신 종대에게 인상을 쓰는, 종대, 다은이 시키는 대로 슬며시 다지부를 가리는, 다은, 슬며시 손을 내리면, 다지부: 아직 10분 남았어! 아빠가 서울 가서 일함, 니가 얼마나 언니를 고생시킬지 안 봐도 훤해! 다 은 : (골난, 손 번쩍 드는)고생은 나만 시켰어! 아빠가 보증 잘못서서, 언니가 그 빚 갚느라(하다, 멈칫, 잘못 말했다 싶은) 다지부:(속상한 듯 다은을 보다, 종대에게)종대야, 주말에 단체손님들 오기로 했으니까 안장 다시 한번 챙겨라. 종 대 : 예. 저기...아저씨...(용기내서)다은이 한번만 봐주세요. 저러다 쓰러지 기라도 하면, 종대모: (걸어오며 다은이는 혼 좀 나야 돼! 종 대 : (못마땅한) 엄만..또 왜 나왔어. 종대모: (힐끔, 흘기다, 다지부에게 가는) 오빠... (다지부 손 덥썩 잡는) 애들 은 내가 잘 챙길게, 걱정 말고... 밥 잘 챙겨먹고.. 다지부: (무안한, 웃으며) 그래, 양자야 고맙다. (손 빼려면) 종대모: (잡으며) 내가 가끔 서울 올라가서 빨래도 해주고, 반찬도 좀 챙겨주 고, 다 은 : 아줌마가 왜 우리 아빠 빨래를 해줘요? 종대모: (얄미운)그걸 내가 꼭 너한테 말해야 되냐? 종 대 : (무안한)맥주집 오픈할 때 됐는데... 또 수봉아저씨한테 혼나겠네. 종대, 종대모를 끌고 가는, 다지, 종대모에게 눈인사, 걸어오다 멈칫,다은을 안쓰럽게 보는, 다은, 약 오르는 듯 다지를 흘겨보는, 다지부: 김씨한테는 내가 전화 해뒀어. 돈도 돌려주기로 했고. 다 은 : (뜨끔한) 다지부: (안쓰럽고 속상한)...아버지가 너한테 너무....미안하다. 다 지 : 또 그런다. 아빠, 난 지금이 제일 행복해. 식구들 건강하고, 목장도 잘되고...뭘 더 바래. 다 은 : (볼멘)...아빠..사진 찍어서 돈 벌 수 도 있어. 커플들 사진 찍어주면, 다지부: !(노려보는) 다 지 : 다은이 사진 곧잘 찍으니까 주말엔 손님들 사진 찍어서 홈페이지에 올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목장 홍보도 되고. 다지부: (말 위에 안장을 얹히는)...이 선생님. 이 놈 뼈가 잘 붙었는지 체크 한번 해주셔야죠. 다 지 : (웃음띤,짐짓 진지한, 앞다리를 들어 살피며)절지는 않는 것 같은데... 어디...정밀진단 한번 해볼까? (훌쩍 말 위에 올라타는) 다지부: (다은에게, 퉁명스레)...언니 잘 찍어봐. 예쁘게 나오게. 다 은 : !(좋은, 슬며시 카메라 드는)..... 다은, 다지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는, 다지부, 따뜻한 미소로 보는, 다지, 노을 지는 해변가를 신나게 달린다. 씬 59. 동인그룹 회의실, 낮 리조트개발 경과 최종 보고회, 화면에 제주 D.I리조트 소개 프리젠테이션 자료 흘러나오고 있다. 동주부, 만족스러운 듯 보다 동주조부의 눈치를 살피는, 동주조부, 걱정이 되는 듯 P.T 화면을 보고 있는, 동주조부: (손들어 화면 정지시키는)리조트 인수하는데 들인 자금만 해도 허리가 휠 판인데, 남의 돈까지 빌려써가며 규모를 늘여야는거야? 동주부: 골프, 승마, 요트까지 논스톱으로! 아시아최대의 휴양리조트로 거듭 나려면 우리 자금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리고, 투자처가 세계최대의 리조트 그룹 프랜즈, 동주조부: (OL)최대, 최고! 그걸 꼭 해야 하냔 말이야. 지금 것도 좋은데. 임 원: (다급히)회장님, 외부투자 유치는 이사회에서도 이미 결정 난 사안이 고, 미국 프렌즈 그룹에서 오늘 투자책임자도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동주부: (답답한)세계적인 리조트그룹 프렌즈에서 투자받았단 얘기 나오자 말자 리조트 분양 문의하는 고객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더욱이, 프랜 즈와 사업제휴까지 한다고 홍보 한 줄 나가면 우리도 글로벌리조트 되는 거라구요. 동주조부: (걱정되는 듯 동주부를 보는) 씬 60. 비행기 안, 낮 비즈니스클라스, 윤호, D.I리조트 관련 서류를 보고 있는, 옆에 인수 있다. 씬 61. D.I. 리조트 전경 동주, 이비서의 안내를 받으며 리조트를 둘러본다. 이비서가 자세히 안내를 하려고 하면, 동 주 : (시큰둥한, 주변을 둘러보는)대충 끝났으면 올라가죠. 이비서: 이번에 매입한 리조트 확장 부지 둘러보셔야합니다. 동 주 : !(못마땅한, 낚시대 어깨에 메며 귀찮아서) 나중에요 나중에. 이비서: 회장님께서 꼭 부지 둘러보고 보고하라고 명령! 하셨습니다. 동 주: (능글맞게) 새삼스레 왜 그러세요, 여태 내 결재 없어도 이비서님 혼 자서 잘 하셨잖아요. 그럼 수고!(가려는데) 이비서: (낚싯대 잡는)..볼포니 못 사오신 거 회장님이 벼르고 게십니다. 동 주: !(못마땅한 듯 보는) 씬 62. 파라다이스목장 앞, 낮 이비서, 차에서 내려 습관적으로 다이어리 펼쳐든다. 동주, 따분한 듯 따라 내린다. 이비서: (수첩을 살피며)여긴 공동목장 형태의 목장인데, 우리가 사들인 지분은 목장의 30%입니다. 동 주 : (둘러보는)것만 사서 뭐하게요. 이비서: 워낙에 풍광이 뛰어나서(하는데) 동주, 목장으로 들어가 버리는, 이비서, 화나는, 노려보다 종종걸음으로 따라 들어가는, 씬 63. 파라다이스목장, 낮 다지, 포레스트의 고삐를 잡아끄는, 포레스트, 여전히 꿈쩍도 안한다. 다 지 :(화나는)누나가 너한테 일주일의 적응기를 줬잖아. 그럼, 너도 최소 한의 성의는 보여야지! 너 그렇게 삐리리하게 할거야?(여전히 눈만 꿈 뻑이는 포레스트, 약 오르는)...그래, 누가 이기는지 한번 해보자! 다지, 고삐줄을 틀어쥐고 앞으로 잡아끄는데, 흠칫, 놀라서 보는, 동주, 당혹스러운 듯 입구에 서 있는, 다 지 : !...여긴 어쩐 일이야? (포레스트 보다가, 동주 보는, 퉁명스레)내가 산 말 구경이라도 하러 온 건가. 동 주 : !....여기 왜 있는 거야? 다 지 : !(화나는)내 목장에 내가 있지! 왜, 또 나가라고 하려구! 동 주 : (이비서를 보는) 여길 샀단 거예요? 다 지 : (의아한)... 이비서: (수첩 펼쳐서)네. 저기 저 건물을 기준으로, 다 지 : ! 건물을 기준으로라뇨...거긴 일주일전에 우리가 샀는데. 동 주 : (이비서를 노려보는)... 이비서: (수첩 확인하는) 교래리 48-3번지.... 다 지 : !교래리 48-3...여기..맞는데... !!! 놀란 다지와 당혹스러운 동주의 얼굴에서 1부 엔딩**